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에 대해 "조금은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되는 입장을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오 시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진 아시아 출장 출장기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연합뉴스>가 9일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 예정인 민주당 측 인사들이 본인을 향해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오 시장은 우선 민주당 측이 본인의 '한강버스' 사업에 공세를 집중하는 것을 두고 "서울의 도시경쟁력과 삶의 질에 미칠 긍정적 영향에 대해선 전혀 이해 못 하고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시행착오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비판 일변도인 민주당 후보들"이라며 "(이들의) 식견을 보면 한계가 있다고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 민주당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경우 조금 다른 견해를 드러낸 것"이라며 "(정 구청장이) '한강버스는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성공할 사업으로 보이고, 초기에 지나치게 시행착오에 초점을 맞춘 비판을 하기보다는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식의 언급을 한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그래도 그분은 제가 일찌감치 일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던 것처럼 지금 제가 지적한 이런 식견의 측면에서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되는 입장을 보인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제가 강남북 균형 발전에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여러 정책을 시행해 왔던 것을 시민들은 다 알고 있는데, 일부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이 그동안 서울시 행정에 거의 무지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치에 닿지 않고 생뚱맞은 코멘트를 내놓는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은 이미 판단이 섰겠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민주당 측 후보군을 비판했다.
오 시장은 또 내년 지방선거의 주요 의제로는 "현재 각 나라의 수도들은 정말 치열한 도시경쟁력 경쟁 상태에 돌입해 있다"며 "이런 무한경쟁의 시대에 내년 선거에 임하는 여야의 후보들이 그런 비전 경쟁을 할 수 있느냐, 이게 서울시민들은 가장 큰 관심사일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오 시장은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경선 룰과 관련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올리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선 "민심보다 당심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재차 비판했다.
오 시장은 "당심 70%, 민심 30%가 잘못된 길, 지방선거 필패의 길이란 식의 칼럼이나 논평을 (언론에서) 자주 해주고 계시니 플레이어로서 제가 그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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