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 만 1년째에 나온 윤석열 전 대통령 입장문을 겨냥해 "전혀 반성이라든지 스스로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성찰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4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는 잘못이 없고, 어쩔 수 없었다'는 계몽령이 끊임없이 버전이 바뀌는 것"이라며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접견 변호인단을 통해 작년 자신이 했던 비상계엄 선포를 "국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헌법수호 책무의 결연한 이행"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 황당 윤석열 "국민 짓밟는 정권…나를 밟고 일어서라")
김 의원은 "당이나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여전히 '윤 어게인'을 말하는 분들이 있다"며 "탈당은 했지만 여전히 그 윤석열의 망령이 국민의힘을 잡아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이것을 강력하게 단절해야 된다"며 "'윤 어게인'이 아니라 '윤 네버(never)'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징적인 선언도 중요하고, 윤석열과 단절을 한다는 것은 비상계엄 포고령에 있었던 언론·출판의 자유 박탈, 의사 탄압 등에 대해 진실되게 사과하고,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반대 메시지를 내는 것도 '윤석열과의 단절'의 일환"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전날 장동혁 당 대표가 사과를 거부하고 오히려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낸 데 대해 "윤 전 대통령을 자꾸 소환하는 듯한 그리고 계몽령을 이야기하는 듯한 이야기는 당 대표로서 해선 안 되는 이야기"라고 재차 비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을 자꾸 소환하면 내년 지방선거 이길 수가 없다. 이것은 너무 명확하게 데이터로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자신과 당 소속 의원 20여 명이 계엄 사과 입장문을 낸 데 대해 "어설프게 양비론으로 가거나 양시론으로 가게 되면 하나마나 한 사과가 되고, '저희가 윤석열 정부를 지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런 식의 사과가 된다면 그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 생각해 명확하게 계엄에 대한 사과,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재창당 수준의 혁신이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했고 많은 의원들이 거기에 이제 뜻을 모아주신 것 같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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