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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과거 머무는 것" 발언에…친한계 "日이 식민지배 대해 그러면 어떻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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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과거 머무는 것" 발언에…친한계 "日이 식민지배 대해 그러면 어떻겠나"

김종혁 "영원히 가해자로 남을 것"…친윤 강명구 "사과 문제 지엽적, 계엄·탄핵 원인은 당정갈등 등 여러가지"

12.3 비상계엄 사태 만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국민 사과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 안팎에서 나오는 가운데, 장동혁 당 대표가 지난 1일 "'과거에서 벗어나자'고 외치는 것 자체가 과거에 머무는 것이다. '저들이 만든 운동장에서 싸우면 안 된다'고 소리치는 것 자체가 저들이 만든 운동장에 갇힌 것"이라고 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시사한 것을 두고 당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친한계 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2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대표의 전날 발언은 사과 입장 표명을 거부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만약에 일본이 그렇게 얘기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일본이 한국에 대해서 '식민지 지배에 대해 과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가 사과해야 하느냐' 이런 식으로 주장을 한다면 한국 국민들이 받아들이실 수 있느냐"며 "일본이 '한국 국민들에게 식민지 지배로 다대한 피해를 입혀서 미안함을 갖고 있지만 독도는 일본 땅이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계속할 것'이라고 하면 우리가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비유를 들어 비판했다.

그는 "비상계엄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면서 '탄핵도 잘못된 것이다'고 대통령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전혀 소구력이 없다"며 "그런 주장을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특히 "민주당은 12.3을 5.18처럼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이 사안을 가지고 공격을 할 것인데, 올해가 1주년이기 때문에 이때 우리가 정리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정리할 시간이 없다"며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가 하는 것처럼 되면 저희는 영원히 가해자로 남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시 한동훈 대표가 '(계엄은) 절대로 안 된다'고 제일 먼저 메시지를 발신하고 의원들과 함께 현장에 있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얼마든지 우리 당이 일방적으로 가해자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설명이 가능하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잘못한 건데 우리 당이 왜 그걸 감싸면서 스스로를 가해자의 자리에 몰아넣는지, 정치적으로도 굉장히 현명하지 못한 판단"이라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역시 친한계인 신지호 전 전략기획사무부총장도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대표의 전날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를) 거부했다고 본다. '끊을 수 있는 건 없다', '과거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게 오히려 과거에 매몰되는 것이다' 이런 얘기는 사과하지 않겠다는 얘기"라고 풀이했다.

신 전 부총장은 "불법적인 비상계엄이 6시간 만에 평화적으로 진압이 됐는데, 그 이후에 '계몽령'이라고 하는 망언을 가지고 나온 것은 2차 가해"라며 "최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계몽령 전도사인 전한길 씨에게 '하나님이 대한민국에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라고 하고, 지금 당 대표인 분이나 당 요직을 맡고 있는 분들이 다 그런 식의 생각에 동의를 하고 있는데, 정말 이 계몽령이라는 것은 희대의 개소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출신으로, 현재 장동혁 지도부에서 조직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는 강명구 의원은 같은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동혁 대표께서 사과를 해야 된다 말아야 된다 가지고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이 문제는 너무 피상적이고 지엽적"이라며 "대한민국이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에 대한 메시지를 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또 "6개월 시간이 지났는데 사람들은 아직도 계엄과 대선에 대한 원인만 지금 찾고 있다"며 "우리가 계엄과 탄핵의 원인을 찾을 때에는 많은 게 있다. 그 안에는 뭐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당정 간 갈등도 있었고, 총선 패배에 대한 원인도 있었고, 제대로 못 싸운 부분도 있고, 김건희 여사의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게 총체적으로 얘기가 나오고 거기에 대한 반성들이 다 담겨야 되는 거지, 계엄 하나만 가지고 우리가 다 이렇게 됐다고는 말 못 하는 것이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3년 전에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시고 '너희들이 집권 여당이 돼서 대한민국을 바르게 이끌어가라'라고 (국민이) 명령을 주셨는데 그 명령에 부합하지 못하고 정권을 이재명 정권에게 내줬다. 그것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비상계엄 선포나 그를 막지 못한 데 대한 반성이 아니라 정권을 내준 데 대한 반성을 해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강 의원은 "앞으로 그러면 우리가 뭘 해야 되겠나. 6개월 전에 이재명 대통령에게 정권을 내줬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성(을 해야 하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할 거냐. 대선 패배에 대해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은 실의에 빠져 있다. 희망의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앞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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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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