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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상상도 못할 "日 식민 지배 반성·사과" 했던 무라야마 전 총리, 101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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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상상도 못할 "日 식민 지배 반성·사과" 했던 무라야마 전 총리, 101세로 별세

1995년 8.15 담화에서 "식민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국가들에 막대한 피해…깊은 반성과 진심어린 사과 표해"

전후 50주년을 맞아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인정하고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가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7일 일본 오이타현의 민영방송 OBS는 "무라야마 전 총리가 이날 오전 오이타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오이타현이 오이타시는 무랴아마 전 총리의 고향이자 정치 활동을 시작한 고향이기도 하다.

방송은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24년 3월 3일 오이타시에서 11남매 중 여섯째 아들로 태어났다. 1938년 도쿄로 이주했지만 징집되어 종전 후 구마모토에서 지냈다"며 "전후 메이지 대학을 졸업하고 오이타로 돌아와 일본사회당에 입당했다. 오이타 시의원과 오이타 현의회를 지냈으며, 1972년 중의원에 출마하여 당선됐다"고 전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1993년 일본사회당 대표로 취임했다. 이후 1994년 6월 29일 그는 자민당. 신당 사키가케와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했고 일본 제81대 총리로 취임했다. 사회당 소속이 총리로 선출된 것은 47년 만에 처음이었다.

방송은 "1995년 전후 50주년을 맞아 그는 이른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하며 재난의 종식은 내각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그해 8월 15일 일본의 전후 50주년 '종전기념일'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우리는 많은 나라,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국민들에게 막대한 피해와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깊은 반성과 진심 어린 사과를 표합니다"라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또 그 해 7월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아시아 여성 기금을 창설하기도 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가 식민 지배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는 2년 전인 1993년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이 담화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과한 것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아시아여성기금의 경우 일본 정부가 민간과 함께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조성·발족한 것으로, 일본 정부의 공식 보상이라는 틀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방송은 무랴아마 총리의 취임이 사회당의 정책에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미일 안보 조약의 확고한 준수, 자위대의 합헌성, 그리고 히노마루(일장기)와 기미가요(천황찬가)의 수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일간지 <아사히신문>은 "사회당은 기존의 '평화와 헌법 수호'라는 입장에서 '자위대는 합헌이며 미일 안보 조약은 확고히 유지된다'는 입장으로 변화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그는 총리 재임 기간 중 한신·아와지 대지진을 겪었고,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서 위기 관리 관행에 대한 엄격한 검증을 받았다"며 "재임 기간 561일 동안 대규모 재난, 극악무도한 범죄, 그리고 수많은 정치적 난관에 직면하며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고 밝혔다.

신문은 "1996년 1월, 총리직에서 사임한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달 당명을 사회민주당으로 변경하고 초대 대표가 됐다"며 이후 일본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민주당에 다수의 당원이 합류하면서 당이 분열됐다고 전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2000년 정계에서 은퇴했다.

방송은 2024년 무라야마 전 총리가 100세를 맞이하면서 "100세라는 실감이 나지 않지만,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족과 함께 매일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17일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2015년 5월 18일 도쿄에서 강연하고 있는 무라야마 전 총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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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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