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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올해 첫 금리인하…트럼프 측근 빼고 전원 '스몰컷'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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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올해 첫 금리인하…트럼프 측근 빼고 전원 '스몰컷' 지지

회의 직전 인준 마친 마이런만 빅컷 주장·파월 "데이터 외엔 고려 안해"…연준, 이민 감소 등으로 인한 노동시장에 위험에 초점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번 0.25%포인트(p) 인하는 연준의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를 결정하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노골적 압박 속에서 이뤄졌지만 독립적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연준은 이틀 간 진행된 FOMC 회의 뒤 이날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p 내린 연 4.00∼4.2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상반기 경제 활동 성장세 완화, 일자리 증가세 둔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실업률 소폭 상승 등을 언급하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투표에 참여한 FOMC 위원 12명 중 회의 직전에 합류한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위원이 이 결정에 동의했다. 마이런은 0.5%p 인하를 주장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지난해 12월 0.25%p 인하 이후 처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결정은 노동시장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위험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미국 일자리 증가세는 급격히 둔화돼 8월까지 3달 동안 월평균 일자리 증가가 2만9000개에 그쳤다. 이는 그 전 3개월 평균치인 약 10만개에서 크게 감소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일자리 상승세 둔화 원인 중 하나로 "이민 감소"를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뒤 이민 단속을 강화했는데 이러한 조치가 이민 노동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일자리 상승세) 둔화의 일부분은 이민 감소와 노동 참여 감소로 인한 노동력 증가율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이 4.3%로 여전히 안정세를 유지 중이지만 노동 수요가 약화됐고 일자리 창출 속도가 실업률 유지에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에 대해선 기업들이 관세를 "소비자들에 전가하는 수준이 상당히 작았다"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으로 전환되는 것이 "더 느리고 작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속적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전망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대부분 위원의 의견 일치로 이뤄졌지만 이날 공개된 점도표를 보면 위원들의 연말 금리 전망은 크게 엇갈렸다. 전체 위원 19명 중 올해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12명이었고 그 중 2명은 0.25%p, 9명은 0.5%p 인하를 예상했다.

마이런으로 추측되는 1명은 연말 금리를 2.75%∼3.00%로 예상해 올해 두 차례 FOMC 회의가 남은 상황에서 연내 추가 1.25%p 인하를 전망했다. 반면 나머지 위원 6명은 연내 금리 동결, 1명은 4.25%~4.5%를 예상해 0.25%p 인상을 전망했다. 올해가 3달 좀 넘게 남은 상황에서 위원 간 연말 예상 금리 전망 차가 최대 1.5%p나 벌어진 셈이다.

파월 의장은 연준 위원 간 견해 차가 향후 경제 전망 불확실성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위험 없는 길은 없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다"고 짚었다. 또 현 상태가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이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금리 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 압박 속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취임 뒤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을 했을 뿐 아니라 최근 측근인 마이런을 연준 이사로 지명했다. 마이런은 이번 회의 직전 상원 인준을 받았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이사인 리사 쿡에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제기하며 해임을 통보하기도 했다. 다만 법원이 쿡이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리며 쿡은 이번 FOMC 회의에 참여했다.

다만 분석가들은 이날 금리 결정이 독립적으로 내려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미 자산관리회사 B. 라일리웰스의 수석시장전략가 아트 호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위해 연준을 강하게 압박한 것은 아무 영향도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마이런 홀로 '빅컷'을 주장한 가운데 대해 파월 의장은 "오늘 0.5%p 인하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는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독립성 우려에 대한 질문을 받고 "들어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을 수행하고 다른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 우리 문화에 깊이 뿌리 박혀 있다"고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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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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