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길고양이 관리 위해 급식소 설치하고 관리자 지정한다

의정부시(시장 김동근)가 체계적인 길고양이 관리를 위해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지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에 대한 공고를 내고 26일까지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길고양이’는 사람들이 집에서 기르는 ‘집고양이(반려묘)’와 대비되는 말로 도심지나 주택가에서 자연적으로 번식하며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고양이를 말한다. 길고양이는 자연적으로 번식하여 자생하는 동물이므로 유기동물로 볼 수 없어 구조·보호조치 동물에 해당하지 않아 체계적인 관리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이에 의정부시는 길고양이 급식소를 제작‧설치하고, 지역 길고양이 돌보미를 관리자로 지정해 위생적인 돌봄을 유도할 계획이다. 공공급식소를 운영하면 관리되지 않는 사설 급식소로 인한 주민들 사이의 갈등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중성화(TNR) 사업과 연계하여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중성화 사업을 뜻하는 ‘TNR’은 ‘포획(Trap)’→‘중성화(불임)수술(Neuter)’→‘제자리 방사(Return)’의 첫 글자를 딴 용어이다. 고양이는 번식력이 왕성한 동물로 적절한 대책을 시행하지 않으면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여 쓰레기봉투 훼손, 번식기 소음 발생 등 주민 불편을 일으키게 돼 민원 발생의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각 지자체들은 중성화(TNR)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급식소 운영은 이러한 중성화 사업에 필요한 기반이 되기도 한다.

중성화 사업은 엄격한 기준에 맞게 시행되는데 우선 몸무게 2kg 이상의 성체 중 수태·포유 중에 있지 않은 개체로 한정하며, 기준에 맞지 않는 개체는 방사한다. 중성화를 마친 고양이는 왼쪽 귀에 표식을 남겨 불필요한 포획이나 재수술을 방지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이번 재공고를 통해 참여를 희망하는 길고양이 돌보미를 모집하며, 선정된 관리인에게는 급식소와 안내판을 지원하게 된다. 특히 TNR 사업 자원봉사자를 우선 선정하고, 유동 인구나 차량 통행이 많아 민원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신청을 원하는 시민은 접수 기간 내 관련 서류를 갖춰 시청 도시농업과(용현동 490-1)에 제출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서류 검토와 현장 확인을 거쳐 개별 통보될 예정이며, 세부 사항은 시 누리집 고시‧공고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길고양이 관리 체계를 마련해 동물복지와 주민 생활환경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