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의 3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차기 부산시장 선거가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일찌감치 후보군으로 거론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박형준 시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가운데 정당 지지도는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KSOI가 <부산일보> 의뢰로 지난 7~8일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재수 장관은 여야 8명의 후보 중 20.3%로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박형준 시장은 15.9%로 뒤를 이었다.
그 뒤로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8.9%, 조경태 의원이 7.9%를 기록했고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전 의원이 6.3%,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4.9%, 박재호 전 의원은 4.5%였다. 변성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3.7%의 지지를 받았다.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박 시장이 보수 우세 지역인 부산에서 전 장관에 뒤지는 결과가 나타난 것은 이례적인 결과다. 야권 후보의 지지도를 합하더라도 여권 후보의 지지도 합계에 미치지 못한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산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서고 있는 경향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그러나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존재는 변수다. 이번 조사에서 '선호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6%, '그 외 인물'과 '잘 모름' 응답은 11.7%로 나타났다.
한편으로 정당 지지도는 혼전 구도를 나타냈다. 과거 1개월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부산 지역의 정당 지지도 변화를 분석해보면 양당이 빠른 등락을 거듭하며 엎치락뒷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지지율 격차는 평균 10.75%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0.0%가 더불어민주당, 38.0%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혀 지지도 격차가 오차 안이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을 포함한 범여권의 지지도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합한 범야권의 지지도의 경우도 각각 42.6%와 42.1%로 나타나며 초접전을 나타냈다.
이처럼 후보 지지도에서 전재수 장관이 앞서는 것과 함께 정당 지지율이 박빙을 보이는 것은 부산 민심이 더 이상 일방적으로 보수에 쏠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양수산부 이전과 같은 지역 현안이 최종 표심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사에 인용된 <부산일보>·KSOI 여론조사(무선 ARS방식)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응답률은 5.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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