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걸어 잠근' 피해자…4시간 끈질긴 설득 보이스피싱 막은 경찰

익산경찰서 "유사 사례 설명, 딸과 통화 연결로 신뢰 얻어 개문"

피해자가 문을 걸어 잠근 상태에서 경찰이 끈질기게 설득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적극행정 사례가 관심을 끈다.

2일 전북경찰청 익산경찰서(서장 박성수)에 따르면 전날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1억7000만원의 피해가 우려되던 사건을 신속하고 끈질길 대응으로 시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성과를 거뒀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피해자에게 "명의도용으로 대포통장이 개설되었다"며 "비밀수사로 해줄테니 1억7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속여 4시간 동안 통화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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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에이아이 스마트(AI Smart)'라는 원격제어 어플을 설치토록 지시하여 피해자의 휴대전화와 은행 어플을 원격으로 조작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피해자 딸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피해자가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심리적으로 지배되어 출입문 개방을 거부했다.

익산경찰서 직원들은 유사 사례를 설명하고 딸과 통화를 연결하는 등 끈질긴 설득을 통해 신뢰를 얻어 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경찰은 이어 휴대전화 비행기 모드를 활용해 원격제어 연결을 차단한 뒤 경찰청 보이스피싱 탐지 앱 '시티즌 코난'을 통해 악성 어플을 삭제하였고 은행에 즉시 연락해 계좌 지급 정지 등 금전적 피해를 막았다.

박성수 익산경찰서장은 "이번 사례는 가족의 신속한 신고와 경찰의 적극적인 현장 대응이 합쳐져 거액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대표적인 보이스피싱 예방 사례"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맞춤형 예방 홍보와 신속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