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익산시가 한센인의 애환과 환경오염의 아픔이 서려 있는'왕궁 자연환경복원 사업'에 총력전을 경주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사업 추진의 기폭제가 될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에 전북 정치권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향후 탄력적 추진의 기반을 마련해 가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2일 오전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더불어민주당, 완주·진안·무주)과 함께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 자리에서 해당 사업이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국회 상임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 위원장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익산시 왕궁면 일원에 추진되는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은 오랜 기간 축산업으로 훼손된 182만㎡ 규모의 땅을 수달과 맹꽁이, 삵 등 멸종위기종이 살아 숨 쉬는 생태환경으로 복원하는 대규모 국가 시범사업이다.
익산시는 1단계 생태환경 복원을 위해 생태통로 조성과 생태숲 조성 등에 적극 나선 후 2단계로 생태경제 창출을 위해 자연회복기념관 조성과 생태탐방로 조성, 국립자연환경복원센터 유치 등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이후 3단계로 지역사회 회복을 위한 탄소중립 생태빌리지 조성과 주민참여형 경관초지 조성 스마트 팜 추진 등에 적극 나선다는 매머드급 청사진이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2023년 익산 왕궁을 국가 주도 자연환경복원사업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바 있다.
익산시는 이후 전북지방환경청·전북자치도와 함께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하는 등 올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을 목표로 준비작업을 진행해 왔다.
기획재정부의 예타 대상 사업은 올 11월경에 선정될 것으로 보여 정헌율 익산시장이 이날 직접 안호영 국회 환노위원장에게 공식 건의하는 등 총력전을 경주하고 있다.
사업이 완성되면 왕궁은 환경오염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 생명의 땅으로 재탄생해 전국이 주목하는 자연환경복원 생태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더불어 세계녹색복원 엑스포 유치를 통해 국제 회의, 정책세미나, 워크숍,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해 익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익산시는 이번 안호영 환노위원장의 방문이 사업에 대한 정치적·제도적 뒷받침을 확보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호영 위원장은 이날 현장 방문에서 '왕궁 복원사업'에 대해 깊은 관심과 기대를 표하며 국회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안호영 위원장은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은 단지 지역 사업을 넘어, 대한민국이 세계와 약속한 생물다양성 복원 목표를 실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는 물론 정부의 정책적·재정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정헌율 익산시장도 "왕궁은 한센인의 아픔과 환경 훼손의 상처를 동시에 간직한 상징적 공간"이라며 "이 사업이 치유와 회복의 이야기를 담은 국가적인 생태복원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익산시 왕궁이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도록 관련사업의 신속한 추진 등 향후 협력을 강화해 나갈 뜻을 확고히 했다.
정헌율 시장은 또 이날 지역의 현안인 '산북천 난포교 재가설' 사업의 국비 확보와 '전북권 산재전문병원 건립'의 예타 선정에 대해서도 안호영 위원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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