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정기국회 개원식 'OOTD' 보니…민주당은 잔칫집, 국민의힘은 초상집?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정기국회 개원식 'OOTD' 보니…민주당은 잔칫집, 국민의힘은 초상집?

정기국회 첫날부터 극명 대조 빚은 여야…與는 한복, 野는 검은 넥타이에 근조 리본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 개회식이 열린 1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우원식 국회의장 등 국회의장단의 '한복' 착용 제안에 호응해 형형색색의 한복 차림으로 참석한 반면, 국민의힘은 '의회 민주주의가 죽었다'며 상복을 입고 나타났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의원들은 대부분 우 의장이 요청한 드레스코드에 맞춰 한복을 입고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 모였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의원들은 "멋지다"며 서로 덕담을 주고받거나 서로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잡아주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개회식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개회식 전 의원총회를 마치고 단체로 검은색 양복, 넥타이, 근조 리본을 착용한 채 본회의장으로 들어선 국민의힘은 타당 의원들과 대조됐다. 국민의힘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개회사에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한복 착용 요청에 서로 다르게 대응한 여야의 모습은 오는 12월 9일까지 100일간 이어지는 정기국회 일정의 예고편과 같았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한 손에는 다수당의 권력, 한 손에는 특검의 칼을 쥔 이재명 정권에 있어서 독재라는 말은 더 이상 정치적 레토릭이 아니라 정권의 본질인 거 같다"며 "오늘 검은 넥타이와 근조 리본을 매고 개원식에 들어가는 것은 의회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재명 정권의 독재 정치에 맞서자는 심기일전의 취지"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한복을 입자는 요청에 상복으로 맞선 국민의힘의 대응이 무리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YTN 라디오에서 "한복을 입자는 건 그래도 대한민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인데, 상복으로 맞대응하는 건 조금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한복을 입자는) 그거는 정치적 의미는 아니었지 않나"라고 짚었다.

홍익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에 나와 "의장은 국회를 대표하는 수장"이라며 "다른 때 상복 입는 건 몰라도 굳이 의장이 제안한 날 상복을 입겠다는 건 국회를 대표하는 의장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서도 김재섭 의원이 SBS 라디오에서 "한쪽은 한복 입고, 한쪽은 상복 입고. 국민이 보기에는 참 모양이 좀 그럴 거 같다"며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서 대정부 질의부터 시작해 말하자면 제대로 국회를 가동해야 되는 때에 한쪽 한복, 한쪽 상복은 좀 그렇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편 우 의장은 이날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갈등하고 대립하는 속에서도 할 일은 하는 것이 정치"라며 "할 일은 해야 국회"라고 여야에 당부했다.

특히 우 의장은 여야에 △이번 정기국회에서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일을 1차 시한으로 개헌 논의를 진행할 것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더 미루지 말 것 △'교섭권'이 경제적 약자들의 보편적 권리가 되도록 제도화할 것 △한국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논의에 속도 낼 것 △인공지능과 기후·에너지 산업에 머리를 맞댈 것 △오는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쯤 '한반도 평화와 신뢰 구축에 관한 대한민국 국회 결의안'을 채택할 것 등을 요청했다.

정기국회를 맞아 오는 9일과 10일에는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진행된다. 국회가 정부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묻는 대정부 질문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정치·외교·통일·안보·경제·교육·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진행된다. 국회는 이날 개원식에 이어 본회의를 열고, 대정부 질문에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의 출석을 요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 앞서 한복과 상복을 입은 여야 의원들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김도희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