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제21대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부산을 찾아 조용히 투표를 진행했다. 서울에서 투표한 이 후보를 지원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보여진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부산 동구 초량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에 참가했다. 김 여사의 일정은 언론에 공지되지 않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지역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최근 이 후보가 해양수산부 이전, HMM 부산 이전 등 부산지역 공약을 연이어 발표하며 공을 들이는 점을 감안하면 이 후보를 김 여사가 측면 지원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 서면에서 사전투표에 참가한 후 <프레시안>과 만나 "후보는 다른 일정들 때문에 부산을 못 오고 있어 부인께서 대신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수행원을 대동하지 않고 잠행을 하고 있다. 부산선대위도 못 오게 한다"라며 김 여사의 행보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김 여사는 부울경 지역에서 며칠 더 계시며 잠행을 계속하실 것"이라며 "부산과 PK 지역을 중시하는 후보 부부의 마음을 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역정치권에서는 김 여사의 행보에 대해 '전략적 선택'으로도 보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이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하자 맞불 작전에 나섰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최근 PK 지역에서 국민의힘과 접전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시민 8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42.3%, 김 후보는 43.1%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무선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다. 응답률은 6.9%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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