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이 결렬되며 준공영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파업에 이르렀던 부산 시내버스가 10시간 여만에 운행을 재개한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부산버스노조와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28일 오후 1시쯤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번 조정안은 상여금을 매달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통상임금에 포함토록 했다. 이에 따라 기사들의 월 임금은 약 10.48% 인상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조합 소속 기사들은 그간 월급 외에 2개월에 한 번씩 성과상여금을 받아왔다.
노조는 기본급 8.2% 인상도 요구했지만 조합은 "재정 부담이 너무 크다"라며 반대했다. 대신 노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정년을 만 63세에서 만 64세로 연장하는 내용을 단체협약에 포함한다.

파업 첫날 사태가 수습되자 부산시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2시 전후로 시내버스를 정상 운행할 예정"이라고 시민들에게 알렸다.
이번 합의는 이날 오전 2시 40분쯤 조정이 결렬된지 약 10시간 만에 이뤄졌다. 노조는 이날 첫차부터 2517대의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69대의 운행을 중단했지만 합의 직후 즉시 운행을 재개했다. 부산에서 버스 파업으로 운행이 중단된 것은 지난 2007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처음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협상 타결 직후 입장문을 통해 "시장으로서 송구하다"며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전면 재점검해 투명성을 강화하고 재정 지원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높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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