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의 정치 지형에 균열이 시작됐다. 유정기 국민의힘 부산시당 주거안정특별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책임당원 51명이 국민의힘을 집단 탈당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더 이상 원칙과 상식을 지키지 못하는 정당이 되었다"며 "내란 동조세력과 손잡는 정당과는 도저히 함께할 수 없다"라고 국민의힘을 향해 맹비난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국민통합과 민생 회복을 실현할 수 있는 준비된 후보"라며 이 후보를 지지했다.
이들의 탈당 배경에는 유정기 국민의힘 부산시당 주거안정특별위원장이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특별보좌역을 지내기도 한 유정기 위원장은 7374세대 규모의 부산 최대 아파트 단지 남구 LG메트로시티 주민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부산 남구청장 경선을 준비했으나 박수영 의원의 측근에 의해 컷오프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책임당원 100여명이 집단 탈당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유 위원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그때부터 지금까지의 행위가 공정하지 못했다"라며 이날 탈당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저와 중도실용주의를 함께하고자 했던 분들이 국민의힘에 실망한 것"이라며 덧붙였다. 사실상 박 의원을 저격한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또 지역조직의 이탈에 이어 최근에는 박 의원을 지지하던 지중기반의 중견기업들까지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 기업인은 "처음엔 정책통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소통 없는 독단에 환멸을 느낀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주요 지역 현안에서 실책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유 위원장의 이탈을 시작으로 부산에서는 책임당원들의 탈당 러쉬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그를 따르는 LG메트로시티 기반의 조직과 지역 민심을 감안할 때 향후 수천 명 규모의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대선에 이어 앞으로 다가올 지선 승리에도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이와 관련해 <프레시안>은 박 의원의 답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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