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에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도 문닫는다

글로벌 철강공급 과잉 및 저가 경쟁 속 효율화 전략 가속화

▲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 셧다운 ⓒ 포항제철소 제공

포스코는 19일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의 가동을 종료하며 약 45년 9개월의 역사를 뒤로하고 공장 폐쇄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1제강공장 폐쇄에 이은 두 번째 셧다운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철강 공급과잉 여파를 반영한 결정이다.

2023년 글로벌 선재시장은 약 2억 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반면, 실제 수요는 0.9억 톤에 그쳤다. 특히, 중국의 과잉 생산과 저가 수출 공세가 글로벌 선재 가격 하락을 주도하며 시장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국내 시장 역시 해외 저가 선재제품의 수입 증가로 인해 시장가격이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스코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저가재 위주의 시장 공급을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를 취했다.

포항 1선재공장은 1979년 2월 28일 가동을 시작해, 두 차례의 설비 합리화를 통해 45년간 누적 2800만 톤의 선재 제품을 생산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선재는 못, 나사, 타이어코드, 용접봉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됐다.

포스코는 이번 폐쇄 이후 1선재공장에서 생산하던 제품을 포항 2~4선재공장으로 전환 생산해 시장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또한, 1선재공장 직원 40여 명은 공장 정리 후 다른 부서로 재배치될 예정으로, 인력 운용에 있어 특별한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향후 저가재 위주의 시장에서 벗어나 자동차용 CHQ(고강도 볼트), 스프링강, 베어링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과 판매를 재편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가격 중심의 경쟁을 탈피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최근 폐쇄된 현대제철 포항 2공장을 비롯한 철강 경기 침체로 직접적 타격을 받게 된 경북 포항시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철강기업 지원책을 찾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