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호남에서 사랑받기 위해서'라며 '호남동행 국회의원 특별위원회 발대식'을 가졌지만 '호남동행'을 얘기하기 전에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잼버리파행' 책임을 전북에 뒤집어 씌웠던 행태에 대해 전북도민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30일 국회에서 '호남동행 국회의원 특별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호남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21대 국회에서도 "앞으로 전북동행의원들이 더욱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전북의 더 큰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말했었고 이번에도 "새도 양 날개로 날아야 멀리 높이 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국민의힘과 호남동행국회의원들은 동행 지역구와 꾸준히 소통하며 힘찬 날개짓으로 비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국민의힘이 전북발전에 결정적인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온갖 정치적 파상공세를 펴면서 전북을 공격했던 사실에 대해 전북도민에 대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지난해 새만금잼버리대회 파행 직후에 벌어졌던 극단적 사례를 되짚어보자.
국민의힘 전북동행 의원 중 한 명이던 S의원은 "전라북도가 새만금스카우트잼버리를 핑계로 새만금관련 SOC예산 빼 먹기에 집중했다"면서 "이런 예산을 합치면 11조 원에 육박한다"면서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전북을 공격하는 데 선봉에 섰다.
사실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 이같은 가짜뉴스 공세는 전북도민의 명예에 씻을 수 없는 먹칠을 했고 정부여당은 '잼버리대회파행' 책임이 마치 전북에 있는 냥 새만금SOC 주요예산 수 천 억 원을 서슴없이 대폭 칼질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전북도민에게 입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전북도의회 이병철 의원(전주7)은 지난해 10월 임시회 도정질문을 통해 "전북 현안 해결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전북동행의원에게 수여한 명예도민증을 거둬들여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새만금 예산과 관련한 송언석 의원의 발언이 도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송 의원은 '전북도가 새만금 잼버리를 핑계로 새만금 SOC 예산 빼먹기에 집중했다'는 말로 도민 가슴 속에 소금을 뿌렸다"고 지적했다.
'호남과 동행하겠다'던 그들은 또 전북특별자치도법에 반대하며 전북을 헐뜯고 유일한 전북의 희망을 가로막았었다.
그랬던 그들이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겠다는 듯이 아무런 반성과 사과 없이 또 '호남동행국회의원'이라는 가면을 들고 나섰다.
전북동행의원으로 배정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해 8월 새만금예산 대폭 삭감 시 기재부장관이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주 전남·전북을 위한 예산 확보와 현안 해결에 힘을 모으자고, 국민의힘이 뒷받침하겠다고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며 "호남 동행 의원들이 앞장서서 지역 발전을 위해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새만금예산 삭감이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김관영 지사는 "납득할 수 없다"며 "1∼3차 심의 때까지 별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잼버리 사태 이후 급격히 입장이 바뀌면서 보복성 삭감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었다.
'호남동행'이라는 '여야협치'를 통해 그들이 얻어내려는 이득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계산일 뿐이지 전북도민들이 바라는 지역발전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전북발전을 위한 최대 숙원사업 해결에 직면할 때마다 '여야협치'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말이 되고 만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미 물 건너간 '전북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그랬고 '남원국립의전원 설립'이 그렇다. 호남동행제도는 21대 국회에서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때는 아무 효용이 없었다.
더구나 지금 국회에서 과연 '여야협치'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는가? 그렇다면 왜 유독 호남에서만,전북에서만 '여야협치'를 강조하려고 하는가?
22대 국회에서 다시 꺼내 든 '호남동행국회의원 정책'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한 서진정책 쇼'라는 비판을 면하기 위해서는 전북도민에 대한 국민의힘의 진정한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
민주당 역시 여야협치를 통해 지역발전을 꾀하려 한다면 국민의힘의 호남동행 쇼에 '들러리'로 서 있지만 말고 얻어내야 할 것은 얻어내는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 줄 때 여야협치의 진정한 의미가 되살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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