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다른 공항은 '확장 추진'에 상승기류…새만금공항은 '눈치'만 살피다 '난기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다른 공항은 '확장 추진'에 상승기류…새만금공항은 '눈치'만 살피다 '난기류'

2029년 개항 목표 '가덕·대구경북신공항 vs 새만금국제공항' 경쟁력은?

우여곡절을 거쳐 다시 추진되는 가덕신공항과 새만금국제공항이 사업 초기에 전혀 상반된 추진 과정을 보이고 있어 비교가 되고 있다.

한때 가덕신공항은 경제성 검토에서 낙제점을 받아 폐기됐던 적이 있다.

새만금국제공항 역시 지난해 8월 새만금잼버리 대회 직후 '새만금 빅픽처'를 이유로 2024년 예산이 790억 원으로 편성됐다가 무려 89%가 삭감된 66억 원만 반영돼 정상적인 사업추진은 아예 물 건너갔다는 전망까지 나왔었다.

그러다가 가덕신공항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빌미로 화려하게 되살아났으며 새만금국제공항은 지난해 말 여야가 '새만금예산 0.3조 원 증액'에 합의하면서 기사회생 하는 듯 했다.

그런데 이마저 새만금국제공항 예산 327억 원은 적정성 검토에 발이 묶여 있다가 지난 4.10 총선 이틀 전에서야 슬그머니 수시예산배정에서 해제돼 극적(?)으로 부활했다.

그 사이 가덕신공항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라는 쓰라린 과정을 거쳤으나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대표는 엑스포유치 실패 직후 부산을 찾아 가덕신공항의 변함없는 추진을 약속했다.

'낙제점 공항'에서 남부권 '핵심인프라'로 급돌변

이어 지난 1일 박형준 부산시장은 민선8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후반기 핵심사업으로 "가덕신공항은 부산이 명실상부한 국제물류도시가 되고 이 물류를 기반으로 남부권 전통 제조업 뿐 아니라 신산업 기지가 되도록 하는 핵심 인프라"라고 말하면서 "2029년 개항의 차질없는 진행"을 꼽았다.

그런데 똑같이 민선 8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한 김관영 전북특자도지사의 기자회견과 홍보자료에서는 새만금국제공항과 관련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김관영 지사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2년간 전북자치도의 기업유치실적이 12조 8천억 원을 돌파했는데, 양적 팽창에 그치지 않고 이차전지, 바이오 등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반기 기업유치 실적은 민선 7기 연평균 2조 8천억 원과 비교해 투자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됐다"고 자랑했다.

또 "새만금투자지구와 이차전지특화지구 지정, 그리고 이어서 이달에는 7개 시도와 함께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는 점도 올해 큰 성과 중의 하나"라고 소개했다.

문제는 '가덕신공항은 부산이 명실상부한 국제물류도시가 되도록 하는 핵심인프라'이듯, '새만금국제공항이 새만금의 핵심인프라'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는 올 연초에 가덕도신공항 비전 선포식을 갖고 "'가덕신공항을 아시아 복합물류, 세계 50대 허브공항으로 육성하겠다"면서 "현재 계획돼 있는 활주로 옆에 3200미터 활주로 1본을 더 추가해 연간 5800만 명 수용이 가능한 국제공항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국토부의 2026~2030년 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반영해서 2030년 발주설계하고 2031년 착공한다는 계획까지 제시했다.

국내 공항중 '최단 활주로'…대형항공기 운항 불가능

이에 비해 새만금국제공항은 활주로가 국내 공항 가운데 최단 거리인 2500미터 길이로 추진된다.

이같은 활주로의 길이는 C급 중형항공기 운항만 가능해 동남아지역 노선만 취항이 가능할 뿐이다.

새만금에 입주하는 이차전지업체들의 주요 수출대상국은 유럽과 미국인데 이들 노선의 취항이 가능한 E급 대형항공기 운항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새만금국제공항의 기능이 착공도 전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만들어만 놓고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기존 지방공항 짝이 될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같은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새만금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를 늘려 달라는 얘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우여곡절을 거쳐 이제야 올해 말까지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착공예정으로 돼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활주로 연장을 건의할 경우 사업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새만금국제공항의 비용 대비 편익(BC)값이 0.479 정도로 기준값 1에 훨씬 미치지 못한 상태에서 활주로 연장 문제를 제기할 경우 착공이 또다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문제제기하면 '착공지연' 등 우리만 손해"

전북도 관계자는 "새만금국제공항 활주로 길이가 3200m가 되기를 바랬지만 아쉬운 점이 있긴 있다"면서도 "내년 초 착공을 앞두고 현재 단계에서 확장 건의를 하게 되면 또 지연될 우려가 있어서 일단 삽을 뜨고 난 후에 정치권 등과 함께 건의를 계속 추진해 길이를 변경시키는 전략적인 계획을 가지고 접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달에 예정돼 있는 미군 측과의 비상연결로와 관제권 협의 등 남아 있는 절차도 첩첩산중이다.

새만금국제공항과 불과 1.3km 떨어진 곳에 미군이 사용하는 군산공항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미군 측에서 보면 미군 전투기의 불시 이,착륙에 바로 옆에 있는 새만금국제공항의 민간항공기의 이,착륙이 방해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새만금국제공항이 오는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같은 해에 다른 공항들이 줄줄이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9년 개항 목표인 활주로 길이 3500m의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2030년부터 대구에서 유럽과 미국을 직항노선이 취항하게 된다.

여기에 남부권 관문을 자처하는 가덕신공항까지 2029년에 완공돼 취항에 들어간다면 활주로 길이가 2500m에 불과한 새만금국제공항은 향후 5년 동안 공사를 진행해 문을 연다 해도 그동안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인근 무안공항과의 경쟁력에서도 뒤져 수요는 물론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무안공항도 2025년까지 현재 2800m인 활주로 길이를 360m 더 늘려 3160m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북특자도 김관영 지사는 "지난 2년 동안 전북 경제 살리기를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노력해 왔다"고 자부했지만 전북특자도민들은 지난해 8월 새만금잼버리대회 이후 겪어야 했던 수모와 치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아직껏 누구에게서도 치유받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민들 "더 잃을 것도 없는 처지" 허탈감 표출

더구나 최근에는 정부의 '바이오 특화단지' 5곳 지정에 '행정력'을 총 집중했던 전북이 에상 외로 탈락하면서 도민들은 또다시 큰 충격과 함께 허탈해 하고 있다.

전북도민들은 "이제 더 이상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는 상황에서 '민생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라는 김관영 지사의 말이 공허하게 들린다"고 말하고 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1일 오전 도청에서 민선 8기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2년 간의 소회와 도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