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총장에 '김건희 영부인 논문 검증 진상 규명'을 공약했던 문시현 교수가 선출됐다. 숙명여대는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28개월 째 검증 결과를 내놓고 있지 않다.
학교법인 숙명학원은 20일 21대 숙명여대 총장에 직선제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를 최종 선임했다고 밝혔다. 문 총장의 임기는 9월부터다.
문 교수는 지난 5일 있었던 총장 후보 정책 토론회에서 김건희 전 대표의 석사 논문 표절 검증과 관련해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격언이 있다. 제가 총장이 되면 진상 파악부터 해 보겠다"고 밝혔고, 직선제 선거에서 학생들의 압도적 지지(96%)로 1, 2차 투표 모두 1위를 한 바 있다.
문 교수는 1988년 숙명여대 불어불문과 학사, 파리 제3대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97년부터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김건희 전 대표의 1999년 석사 논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 표절 논란이 제기되자 2022년 검증에 착수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만약 숙명여대가 김건희 전 대표의 논문에 대해 표절 판정을 내리고 취소할 경우, 김건희 전 대표의 국민대 박사 학위도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은 숙명여대가 '야당의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도하고 있으나, 정부 영향력이 막강한 교육계에서 '야당의 압박'이 통했다는 것 자체가 '레임덕의 징후'라는 해석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직선투표 1위' 교수가 총장에 임명된 것을 이례적으로 볼 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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