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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부에서도 "양문석, 큰소리칠 일 아냐" 자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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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민주당 내부에서도 "양문석, 큰소리칠 일 아냐" 자성론

김부겸 "곤혹스럽다", 박용진 "국민 눈높이 맞지 않아", 임종석 "책임있게 설명해야"

4.10 총선을 열흘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양문석‧공영운 후보의 '사기 대출'과 '아빠 찬스' 논란 등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선거가 열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맞닥뜨린 막판 악재에 당은 "후보가 대응할 문제"라며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소나기를 피하자는 분위기다. 다만 당 내에서도 비주류 인사들을 중심으로 해당 후보와 당 지도부에 대한 쓴소리가 나왔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양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과 관련해 "선거전에 돌입해서 이런 사안이 제기됐기 때문에 참 상당히 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난처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 선대위원장은 "당은 결국은 국민의 판단을 기다려야 될 텐데 그전까지 최선을 다해서 자기가 해명할 건 해명하고 또 사과할 건 사과하면서 이 국면을 넘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본인도 대출 과정에 편법이 있었다 하는 것은 후보 본인이 인정하고 사과했지 않느냐"며 "그리고 아마 새마을금고 중앙회에서 현장 검사에 들어간다고 하니까 그 결과를 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당 대응 방향에 대해선 "어떤 사안이든 결국 국민 눈높이라는 객관적 잣대를 맞춰 그걸 가지고 판단하겠다"며 "후보들이 어떤 이런 사안이 발생을 하면 빨리 해명할 수 있는 건 빨리 해명하고, 또 물의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사과할 건 사과하고, 그리고 그 이 문제가 당이나 다른 후보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빨리 대처하는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공 후보의 '아빠 찬스 채용' 논란에 대해선 "아마 그런 부분들도 젊은이들한테 상처가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본인(공 후보)은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말하자면 사장이나 임원의 딸이라고 해서 부당하게 그렇게 채용이 될 수 있었겠느냐. 그건 전혀 아니다'라고 분명히 어제 이야기를 했던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또 쉽게 예단을 해서는 안 될 것 같다"며 "따님이 그만한 자격을 갖추고 공개 채용 과정을 거쳤다는 부분이 있으니까, 조금 이 문제도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미리 예단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한편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공 후보를 비롯한 일부 민주당 지역구 후보들이 토론회에 불참한 데 대해 "옳지 않다"며 "우세한 지역일 수록 더 겸손해야해. 유권자에게 성의를 다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토론은 유불리를 따지는 자리가 아니다. 후보들이 얼마나 준비됐나를 유권자들이 확인하는 자리다. 유권자 검증을 받는 엄중한 자리"라며 "우세 지역의 이런 구설수가 접전 지역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뛰고 있는 우리 후보들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공천 탈락 후 험지 유세 지원 활동 중인 박용진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양 후보 사기 대출 의혹과 관련해 "본인도 인정한 것처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 누가 봐도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진실 여부는 금감원이라든지 혹은 새마을금고 자체 조사라든지 혹은 누가 고발을 하게 되거나 하게 되면 수사를 통해서 확인이 될 것"이라면서도 "공직자가 되고자 하는 민주당의, 제1야당의 후보이면 역시 그 태도에 대해서 국민들이 좀 기대하는 바가 있고 지켜보는 바가 있다. 본인이 인정하는 것처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했다.

그는 특히 양문석 후보가 해명 과정에서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있느냐'고 한 데 대해 "어쨌든 편법이다라고 하는 것을 시인했으면 큰소리 칠 입장은 아니다. 그래서 그 대응 방식에 대해서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누구한테 피해를 줬든지 안 줬든지 그거는 나중에 말씀드린 것처럼 확인할 수 있는 일이나 가슴에 상처 준 건 맞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진솔하게 사과하고 또 그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맞지 큰소리칠 상황은 아니"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것 때문에 지금 피해를 보고 있을 수도 있는 다른 동료 후보자들도 계시다"고 덧붙였다.

당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모든 권한은 지금 이재명 대표가 쥐고 있으니까 이재명 대표가 잘 판단해서 해야 될 문제이고 선거 열흘 밖에 남지 않았는데 권한도 책임도 없는 박용진이 이런저런 얘기를 얻는 건 별 적절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당 지도부에 책임을 돌렸다.

박 의원과 마찬가지로 공천에서 컷오프된 후 지원 유세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과거의 이력이나 발언도 분명히 평가의 대상이겠지만 앞으로 남은 기간에 실언하지 않도록 모두가 주의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하나하나 사건들의 정확한 진상들까지는 모르지만 과거에 진행됐던 일들이나 발언에 대한 지적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그래서 조금 책임 있게 각 후보들이 설명하는 게 우선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실정을 심판하고 싶어도 또 민주당에서 상대적으로 큰 실수를 하거나 하면 그게 이유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조심조심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당은 논란의 중심에 선 두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는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양‧공 후보의 공천 취소 여부에 대해 "각 후보들의 대응을 좀 더 지켜볼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김 실장은 "현재까지는 당에 제출한 서류가 잘못됐거나 (제출할 서류를) 안 낸 케이스는 아니고, 본인들이 그 부분에 있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 공천 과정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보유 규모를 축소해 신고한 이영선 세종갑 전 후보 문제와는 결이 다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중앙당 차원의 대응은 삼가고 개별 후보들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꼭 그렇지는 않다"며 "공천 검증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면 대응을 하겠지만, 위법성 시비가 현재로서 저희들이 검증할 수 있는 공권력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된 것이기 때문에 후보들이 대응하는 게 불가피하다"며 당 차원이 아닌 후보 개인의 대응을 강조했다.

전날 강민석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 후보와 관련해 왜 당에서 입장을 내지 않냐'는 질문에 "입장을 안 내는 것이 아니라 개별 후보가 대응할 문제는 개별 후보가 대응하는 것"이라며 당 차원의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문석 후보는 대학생 딸을 동원해 소상공인들이 받아야 할 새마을금고 대출을 11억 원 받아 주택 매입 자금으로 써 '사기 대출' 논란이 일었다. 경기 화성을 공영운 후보도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서울 성수동 주택을 증여한 데 이어 딸이 공 후보가 대표를 지낸 현대차 계열인 현대모비스에 재직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역시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노무현 비하'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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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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