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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정상회담 결국 불발? 북한, 일본의 접촉 제안까지 공개하며 정상회담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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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정상회담 결국 불발? 북한, 일본의 접촉 제안까지 공개하며 정상회담 거부

오는 4월 초 기시다 일본 총리 미국 국빈 방문…2015년 아베 이후 9년 만

북한이 일본의 실무접촉 제안 사실까지 공개하며 정상회담을 거부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다음달 초 일본 정상으로는 7년 만에 미국 국빈 방문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본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명백히 강조한다. 조일(북일) 대화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며 우리는 일본의 그 어떤 접촉시도에 대해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외무상의 이번 담화는 지난 26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일본 측과 어떠한 접촉이나 교섭을 하지 않겠다는 담화를 발표한 이후 사흘 만이다.

최 외무상은 김 부부장의 담화와 마찬가지로 납치자 문제가 대화 거부의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기시다 일본수상이 '랍치문제'를 또 다시 언급하며 조일사이의 여러 현안해결을 위해 종래의 방침아래 계속 노력하겠다는 립장을 밝혔다. 현실을 애써 거부하고 외면하면서 실현할 수 없는 것, 해결할 것이 없는 문제에 집착하고 끝까지 고집하는 리유에 대하여 리해할수 없다"고 말했다.

최 외무상은 "우리는 일본이 말하는 그 무슨 '랍치문제'와 관련하여 해결해줄 것도 없을뿐더러 노력할 의무도 없고 또한 그러할 의사도 전혀 없다"며 "일본이 우리의 주권행사를 방해하며 간섭하는데 대하여서는 항상 단호히 대응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 공화국정부의 립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북한은 일본 측이 중국에서 북한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29일 리룡남 주중국북한대사는 "28일 중국주재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우리 대사관 참사에게 전자우편으로 접촉을 제기하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 측과 만날 일이 없다"며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일본 측과 그 어떤 급에서도 만날 일이 없다는 립장을 다시 한 번 명백히 한다"고 밝혔다.

▲ 지난 2019년 11월 20일(현지 시각)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청사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본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측이 양보하지 않는 한 북-일 간 대화가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미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각) 북일 간 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북한이 일본과 접촉을 거부했음에도 기시다 총리가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국무부 대변인이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밝혀왔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국무부는 "미국은 오랫동안 고통받고 있는 일본인 납치자 가족들의 편에서 함께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이 역사적 과오를 바로잡고 실종자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제공할 것을 계속해서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시다 총리가 다음달 8일 미국에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31일 통신은 "기시다 수상은 4월 8일부터 국빈 대우로 미국을 방문한다. 수상이 국빈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5년의 아베 신조 이후 9년 만"이라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미일 정상은 회담 이후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상세한 사항을 담은 문서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공동 성명 및 관련 문서에 경제 안전 보장에서의 협력 명기, 공급망 강화 등이 포함되며 민간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의 협력도 명문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은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자위대와 미군의 지휘계통 연계 강화를 외치는 방향"의 협의가 있을 것이며 "패권주의적인 움직임을 강하게 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 북한의 납치·핵·미사일 문제 해결과 핵군축을 위한 협력 등을 강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30일 <산케이 신문>은 "4월 10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7월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 NATO) 정상회의에 기시다 총리를 초청하는 방향으로 일본 정부와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신문은 "올해는 나토 출범 75주년의 중요한 정상회의로 미국이 주최한다"며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지원 유지 및 새로운 침략 억제라는 관점에서 나토 가맹국과 인도 태평양 지역의 제휴를 중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적극적으로 공헌하는 일본을 NATO 정상회의에 불러 지역 간 결속이나 협력을 재촉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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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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