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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서 돌아온 김동연, 尹 직격 "정치가 경제 골병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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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서 돌아온 김동연, 尹 직격 "정치가 경제 골병들게 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스위스 방문을 마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 소회를 밝히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 지사는 현재 정부가 시대의 흐름을 역주행하고 있다면서 '폴리코노미(Policonomy, 경제가 정치로 인해 악영향을 받는 현상)'을 언급했다.

김 지사는 스위스 방문을 마치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 IMF 총재, 싱가포르 대통령,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기구 수장, 시스코 CEO, 독일 머크그룹 회장,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만난 분들이다. 세계 지도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네트워킹을 했다"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음이 몹시 무거웠다"고 했다.

김 지사는 "다보스포럼에서 만난 어떤 지도자는 '한국이 기후변화를 포함한 국제 흐름에서 뒤떨어지면(leave Korea behind) 다시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는 경고성 이야기까지 제게 했다. 세계는 국제 정치와 지정학적 위협, 세계 경제의 앞날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반도체 칩 전쟁, 생성형 AI, 각종 첨단 기술개발과 모든 산업에서의 탄소중립, 공정한 에너지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라며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여러 부문에서 우리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역주행하고 있다. 잘못된 경제정책, 거꾸로 가는 기후변화, 불안한 외교노선, 위협받는 한반도 평화, 팽개쳐진 민생, 거기에 더해 나라는 쪼개져 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정치가 경제를 흔들고 있다. 정치가 경제를 골병들게 하고 있다. '폴리코노미(Policonomy)' 딱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정말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이 무엇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출장이었다. 저를 포함한 정치 지도자 모두가 성찰하며 자신을 던지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했다.

김 지사는 국제교류 확대, 경기도 투자유치 활동 등 7박 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1일 귀국했다. '다보스 포럼'으로 더 잘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 등이 모여 경제문제에 관해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 과제를 모색하는 브레인스토밍 회의다.

경기도 측은 "포럼 기간 동안 보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 이사장, 요하임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 등 약 50여 명의 전 세계 지도자, 기업인 등을 만나 환담했고, 세계경제지도자 모임, 이노베이터 커뮤니티 등 주요 행사 초청을 받아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경기도와 혁신가들' 주제로 특별 세션도 열고, 경기도 판교 육성 정책을 소개하면서 세계적 스타트업에 투자 요청을 받는 등 호응을 얻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주요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국제기구 대표 등 초청된 정상급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세계경제지도자모임(IGWEL) 경제세션에 참가했는데, 이번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한 전 세계 지방정부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초청을 받은 자치단체장이자 한국 인사였다는 게 경기도 측의 설명이다. 김 지사는 회의 참가 직후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고 매우 인상적이었다. 현재 한국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에 너무 동떨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15일에는 전세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대표자 90여 명이 모인 '이노베이터 커뮤니티' 간담회에 참가했다. 특히 유니콘 기업 대표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챗GPT 개발자 샘 알트만(Sam Altman) 오픈AI CEO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향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김 지사는 중재자(모더레이터)로 참여한 '경기도와 혁신가들(Gyeonggi and the Innovator)' 주제의 특별 세션에서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경제와 첨단산업의 중심"이라며 세계적인 스타트업에 경기도 투자를 요청했다. 김 지사는 "한국의 실리콘밸리인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20개 이상 지역거점에 66만㎡(20만 평)의 창업 공간을 조성하는 '판교+20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창업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유망한 벤처스타트업이나 좋은 협력 파트너를 찾는다면 경기도가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다보스포럼과 함께, 오는 5월 '인간과 지구를 위한 한국혁신센터'라는 이름으로 4차산업혁명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4차산업혁명센터는 세계경제포럼에서 각 국가 또는 지역과 협의해 설립하는 지역협력 거점 기구로 전 세계 18개가 있다. 경기도는 민간부문뿐 아니라 대학 등 학계와 협력해 기후변화, 스마트 제조업, 스타트업 분야에 대해 집중 연구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어떤 도전과제가 필요할지를 알 유익한 기회였고 네트워킹의 가장 큰 장이었다"며 "세계는 국제정치, 지정학적 위험요인, 교역 감소, 협력을 고민하고 반도체 칩 전쟁, 생산형 AI와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가 무엇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우고 준비해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출장이었다"고 밝혔다.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보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 이사장(왼쪽)과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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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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