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야권 대통합' 메시지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아전인수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주류는 이재명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풀이하는 반면, 비주류는 이 대표가 통합을 위해 비주류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뜻으로 보는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과거 야권 대통합으로 민주통합당이 창당됐고 끝내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유언처럼 우리는 또다시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정신은 야권 통합으로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야권 분열은 김대중 정신과 민주당 정신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이 언급한) 김 전 대통령의 유언은 '단결해서 총선 승리, 정권 교체'하라는 요지이다. 오늘의 민주당과 이낙연 전 대표에게 보내는 말씀이었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도 8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와 다를 바 없는 야권 통합을 통해서 정권교체를 이루라. 그랬기 때문에 통합민주당이 만들어졌다"면서 "이낙연 총리님은 제가 국회에 있을 때나 장관 할 때나 소통이 됐던 분인데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고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그래서 하시고 싶은 말씀들, 민주당에 대한 걱정들을 당내에서 치열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서 해소하는 길이 아직 1%라도 남아 있다면 돌아오셨으면 하는 그런 간절한 마음을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
반면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저는 반대로 느껴 해석을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 시절에 당 통합을 위해서 당대표직을 버리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모시고 그러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공천 등 모든 전권을 위임을 했다. 그 결과는 선거 승리를 그때 우리가 1당이 됐는데, 친문계 핵심이었던 이해찬 의원, 정청래 의원 등의 공천 배제하고 완전히 공천 혁명에 가까운 그런 공천권을 휘둘렀죠. 그러니까 그때 그것이 분열을 막는 길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이재명의 사당화 때문에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으니까 이재명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런 의미로 저는 그렇게 해석했다"고 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이낙연 전 총리가 이끄는 신당 합류를 예고한 이석현 전 의원도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대중 대통령 제가 비서 했지 않느냐. (김 전 대통령이) 안보를 하고 단결을 하려면 지켜야 할 가치가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민주주의가 없지 않느냐. 그런데 무엇을 어느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단결해야 되느냐 이런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민주당에 민주가 없고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 사라졌다. 그래서 무엇을 위해서 단합을 민주당을 중심으로 해야겠느냐"면서 "현재는 가치 중심으로 제3의 세력들이 한 곳에서 통합을 해서 하나로 당을 만들면 그 정신에 맞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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