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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신당 연락망' 3만명? 안철수는 '이준석 징계' 4만명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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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신당 연락망' 3만명? 안철수는 '이준석 징계' 4만명 모았다

정치권 '온라인 동원'의 허실…민주당 '개딸' 등 일부는 욕설·살해협박까지

제3지대 신당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SNS를 통해 '지지자 연락망' 구축에 3만여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안철수 의원이 이 전 대표 제명을 위한 서명운동에서 4만여 명을 모았던 일과 함께, 보수진영에서도 정치인들과 그 지지자들이 온라인에서 세를 구축하고 특정 의제에 대해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이준석이 가는 길에 동참해 달라"며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들과 더 긴밀하고 신속하게 교류하기 위해 연락망을 구성하려고 한다"고 목적을 밝히고 이름·성별·거주지·휴대전화 번호 등의 수집을 요청했다. 이 전 대표는 이튿날인 19일 정오께 "3만1000명 정도 참여해주셨다"며 "중복데이터 비율은 2% 정도"라고 밝히며 세를 과시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안철수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어제까지 이준석 제명을 위한 서명 운동에 4만1348분이 직접 참여해주셨다"며 "무효 일부를 제외하더라도 당원과 우리 당 지지자들의 뜨거운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저는 지금까지 받은 명단을 당에 제출하고 당의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했었다.

앞서 민주당 지지층이나 범진보진영의 촛불집회 등 대중시위가 2016년 탄핵 사태 이후 보수판(版) 거리 시위인 '태극기 집회'라는 거울상으로 이어진 데 이어, 역시 주로 범진보진영에서 활발히 이뤄졌던 '온라인 정치참여'도 보수·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 재현되는 양상이다. 2000년대 '노사모'에서 사실상 시작된 온라인 정치 참여는 문재인 정부 시기 '문팬', '문파' 등을 거쳐 현재는 이재명 대표 지지층인 '손가락혁명군', '개딸'로 맥을 잇고 있다.

다만 보수·진보진영을 막론하고 온라인 정치참여는 기술적 여론조작에 취약하다는 점, 소수 강경파의 목소리가 과대 대표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 자칫 과격화될 위험이 크다는 점 등이 공통적으로 지적돼왔다. 최근 개딸 등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온라인에서 비명(非이재명)계 의원에 대한 살해 협박글까지 올린 일이나, 강성 민주당 지지층이 당 홈페이지 등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당내 소수파에 대한 징계 청원, 야당 소수파나 여권 유력인사 및 검사 등을 대상으로 한 욕설·조롱·신상공개·조리돌림을 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특히 이 전 대표의 경우, 그가 동참을 요청한 '이준석이 가는 길'이 과거 2021년 페미니즘 백래시 사태 당시의 안티-페미니즘(反여성주의) 정치 방향을 고수하는 것일 경우 여성주의 정치인·활동가에 대한 공격 등으로 변질될 우려도 있다.

이 전 대표는 2021년 5월 <한국경제> 인터뷰 등에서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있다면' 당연히 보정해야 한다"고 구조적 성차별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거나 "(여성이 밤길을) 걷기 싫어하는 이유가 '여성이 안전하지 않은 보행 환경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는데 망상에 가까운 피해의식", "85년생 여성이 변호사가 되는 데 있어서 어떤 제도적 불평등과 차별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보증 못하는 것" 등의 주장을 폈다. 지난 대선 당시 성범죄 엄벌주의를 주장한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페미니스트 정치인 신지예 씨가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되자 이 전 대표(당시 현직 당대표)는 이를 집요하게 반대해 결국 무산시킨 일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신당 창당을 주제로 언론과 인터뷰하면서도 자신의 이같은 관점은 유지되고 있다며 "금태섭 전 의원과 '젠더 이슈'에서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가졌다. 토론을 하면 어느 게 옳은지 가려질 것이다. 제가 가진 입장보다,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은 이동할 수 있겠지만 대단한 이동은 아닐 것", "(류호정·장혜영 의원은) 오히려 페미니스트 아젠다에 대해 저랑 생각이 안 맞는 것에 대해 그 분들이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적어도 저는 제 생각을 굳건히 가지고 간다"고 했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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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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