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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미 하원의원, 휴전 촉구…"유대인 역사, 팔레스타인 생명 보호로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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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미 하원의원, 휴전 촉구…"유대인 역사, 팔레스타인 생명 보호로 이끌어"

베카 발린트 미 하원의원 "네타냐후, 하마스 조직원 모집에 기름 부어…휴전 위해 즉시 폭력 중단"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병원 공격을 비롯해 민간인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버몬트주의 베카 발린트 민주당 하원의원이 유대인 출신 하원의원으로는 처음으로 휴전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발린트 의원은 버몬트 주에서 발행되는 매체인 <브이티디거>(VTDigger)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괴로웠는데, 하마스의 통치와 이스라엘의 봉쇄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던 가자의 민간인 수천 명이 이스라엘의 포위로 인해 목숨을 잃으면서 그 괴로움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잔혹한 공격으로 사망한 이스라엘인들과 인질로 잡힌 모든 사람들, 그리고 폭력의 혼란 속에서 죽고 고통 받은 팔레스타인 사람들, 그리고 이러한 트라우마를 평생 짊어질 죽거나 다치거나 고아가 된 어린이들을 보며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며 "지금은 심각한 위기"라고 진단했다.

발린트 의원은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진정한 협상에 따른 휴전을 이루기 위한 즉각적인 폭력 중단"이라며 "양측이 이 유혈사태를 중단하고 인도적 지원에 대한 시급한 접근을 허용하며, 지속가능한 평화를 협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나는 홀로코스트의 끔찍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난 첫 세대다. 말살에 직면한 유대인들의 생존을 위해 이스라엘과 깊은 정서적 유대를 공유하는 미국 유대인들이 많이 있다"면서 "이런 역사는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도록 이끌고 있다"고 말해 유대인들의 역사적 경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발린트 의원은 "수십 년간 지속되어온 이 분쟁의 모든 측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알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민간인과 어린이를 살해하는 것은 혐오스러운 일이며,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격을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에게는 전쟁 중이라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민간인들을 보호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며 "하마스가 민간인들에게 의도적으로 개입했다고 하더라도, 이스라엘은 인구밀집지역의 목표물을 폭격할 수는 없다. 미국은 이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린트 의원은 "이스라엘은 한 국가로서 국제법에 책임이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극단주의 정부를 오랫동안 비판해온 사람으로서, 그의 전략이 이스라엘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는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하마스와 같은 테러단체의 조직원 모집에도 기름을 붓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사 작전 중단이 "무고한 가자지구 주민들의 죽음을 막고,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진정한 자치정부를 갖게 되는 가까운 미래를 가져올 것"이며 "모든 인질들을 안전하게 돌려보내고, 하마스로부터 계속되는 테러로부터 이스라엘 국민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발린트 의원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통치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모두를 위해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계속 통치하지 않을 경우에만 지속적인 양자 간 휴전이 가능하다"라며 "하마스는 테러 조직이며, 하마스가 명시하고 있는 목표는 이스라엘을 전멸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발린트 의원은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 하마스는 인질을 잡고 민간인들을 학살함으로써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 정당성이 상실됐다고 주장했다.

발린트 의원의 기고문에 대해 휴전을 지지하는 미국 내 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유대인이 주도하는 팔레스타인 인권단체인 '이프낫나우'(If Not Now)는 "전국적으로 휴전을 위해 행동하는 수만 명의 유대인들과 용감하게 합류했다"며 "다른 유대인 의회 의원들도 이를 따를 때"라는 입장을 내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휴전을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 역시 발린트 의원의 기고문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용감했다"라며 "인권과 무고한 사람들의 보호를 신념으로 하는 그의 입장에 뿌리를 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에 휴전을 요구해야 한다는 미국 내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 내에서 집단적 움직임을 보인 데 이어, 지난 15일 민주당 의원 24명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즉각적 휴전을 통해 "아동 권리 침해"를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 베카 발린트 버몬트주 하원의원. ⓒ미 하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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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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