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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후보들, 우크라 지원 두고 설전 "젤렌스키, 나치 찬양…민주주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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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후보들, 우크라 지원 두고 설전 "젤렌스키, 나치 찬양…민주주의 아냐"

트럼프 찬양했던 라마스와미 후보 "11개 반대정당 금지, 언론 통합, 나치 찬양…민주적이지 않아"

2024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장을 낸 공화당의 예비후보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특히 기업인 출신의 비벡 라마스와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치를 찬양했다며 우크라이나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8일(이하 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여하지 않은 채로 진행된 3차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라마스와미는 우크라이나 현 정부가 "비민주적"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민주주의의 모범이 되는 국가가 아니다. 11개의 반대 정당을 금지한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모든 언론을 하나의 국영 TV로 통합했고 미국이 더 많은 지원을 하지 않으면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는 민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가 지적한 언론 문제는 우크라이나에서 지난해 말 만들어진 언론 자유 제한 법령을 의미한다. 해당 법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언론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선거 문제는 지난 6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본인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밝힌 내용인데, 전시 상황 속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는 어렵다면서, 지금은 국방 문제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 바 있다.

라마스와미는 이어 "카고 바지를 입은 코미디언인 젤렌스키가 나치를 찬양했다"며 "이것은 민주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9월 25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캐나다 하원의회에 방문했을 때, 의회에서 나치 부역자를 우크라이나인 영웅으로 소개하고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박수를 쳤던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더힐>은 "라마스와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더 이상의 지원을 진행하면 안된다고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후보 중 한 명"이라며 "지난달에 그는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일부 포기하고 러시아와 협상을 통해 현 시점에서 갈등을 끝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현재 러시아 영향권에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지역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부패했다는 점을 재차 주장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수 십억 달러 규모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점을 조롱하면서, 미국은 멕시코 국경 문제 및 인도-태평양 지역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 전쟁을 끝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8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2024년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공화당 후보 토론회가 열렸다. 비벡 라마스와미(오른쪽) 후보와 전 유엔대사인 니키 헤일리(왼쪽) 후보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가운데는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전 유엔 대사인 니키 헤일리는 미국이 동맹을 보호하고 국제적인 관계를 잘 구축해야 "위험한 동맹"인 러시아와 이란, 중국 등을 상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인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길 바라는 이유가 있다"고 말해 중국과 러시아 등에 반대되는 세력을 규합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 주지사 역시 2차 세계대전을 언급하며 "우리가 유럽에서 일어난 전쟁에서 철수했을 때, 몇 년 지나지 않아 우리에게 (전쟁이) 돌아왔다"며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자유 세계의 지도자들이 치러야 할 대가"라고 말했다.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팀 스콧 상원의원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책임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면서도, 러시아의 힘을 축소시키기 위한 지원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 우리는 러시아 군대가 약화되고 있다는 좋은 소식을 듣고 있다"며 "그러나 무기에 대해 어떤 책임이 있는지 우리에게 알려주고 상기시켜 줄 대통령이 없다는 점은 좌절스러운 부분이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지지를 계속 받으려면 이러한 부분의 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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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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