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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없는학교가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 대응에 불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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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없는학교가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 대응에 불 지폈다

도박중독 청소년들이 불법도박 근절 앞장

청소년들의 온라인 불법도박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을 위한 범정부 대응팀 구성은 도박없는학교의 활동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6일 법무부에 따르면 청소년 사이에서 확산하는 온라인 불법도박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9개 정부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대응팀이 지난 3일 전격 꾸려졌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카지노 바카라 게임. ⓒ유튜브 캡처

정부의 '온라인 불법도박 근절과 청소년 보호'를 위한 범정부 대응팀에는 법무부를 비롯해 교육부, 문체부, 복지부, 여가부, 방통위, 대검찰청, 경찰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포함) 등이 참여했다.

지난 3일 범정부 대응팀은 이노공 법무부 차관 주재로 제1차 회의를 열어 ▲수사·단속 ▲치유·재활 ▲교육·홍보 ▲조사·연구 등 각 분야별로 불법도박을 근절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온라인 불법도박이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로 전국 중고교에서 급격하게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도박없는학교(교장 조호연)를 설립해 운영을 시작했다

도박없는학교는 도박예방 활동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불법도박 차단의 핵심인 불법사이트 계좌 추적과 차단이 가능하도록 경찰 고발과 언론인터뷰 활동에만 주력하고 있다.

도박중독에 빠졌던 중고교생들이 활동하는 구조로 운영되는 도박없는학교는 현재 5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불법 온라인도박 은행계좌 추적에 나섰다.

지난 1월 도박없는학교 학생들과 운영위원들은 강원랜드 클락과 오투리조트에서 1박2일 워크숍을 통해 온라인 불법도박의 문제점 등을 토론하고 불법도박 차단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불법도박 사이트 추적에 나선 도박없는학교는 지난 7월 불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광고를 게재해 청소년 회원을 모으고 있는 도박사이트들을 수사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도박사이트들의 계좌추적결과 하루 평균 3~400명이 1억 원(사이트 당) 가량의 돈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금융거래 중단과 불법자금 환수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도박없는학교는 경기남부경찰청과 서울경찰청에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보여주는 불법 사이트에 광고를 올려 청소년들을 불법도박에 빠지게 한 범죄혐의를 연속 고발했다.

이런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 지난 10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청소년을 상대로 한 불법도박은 국가와 미래를 좀먹는 악질 범죄”라며 “범정부 총력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각 경찰청이 온라인 불법도박 근절을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도박없는학교와 접촉하며 온라인도박 계좌추적과 계좌차단에 나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조호연 교장은 “불법 온라인도박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점조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법기관의 검거와 사이트차단이 어렵다”며 “가장 핵심적인 차단방법은 도박자금의 출금을 막는 계좌차단과 수익금 몰수”라고 말했다.

또한 “도박에 중독되었던 학생들이 불법계좌를 추적해 경찰에 고발하면서 불법도박 차단성과가 확실하게 나오고 있다”며 “대포통장에서 가상계좌로 수법이 진화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활약으로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법온라인도박에 몸담은 이들은 전문성과 치고 빠지는 수법, 다단계 형태의 유저 모집, OTT와 웹툰 사이트 홍보, 소액은 지급하고 수백, 수천만 원 이상의 큰돈은 지급 거절 수법을 이용하고 있다.

도박없는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불법도박을 통해 정상적인 학업을 포기하고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비행을 저지르거나 범죄의 유혹에 빠졌던 학생들이 과거를 반성하면서 불법도박 차단에 앞장서고 있다.

A군은 “중학교 1학년에 도박에 빠져 3년 넘게 학업을 포기하는 바람에 바보가 되었다”며 “총판과 사채를 하며 통장에 수천만원의 잔고를 자랑했지만 뒤늦게 도박의 무서움을 알고 차단에 앞장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점조직 형태로 불법 온라인도박이 운영되는 탓에 학교에 한 명의 학생이 도박에 빠지면 학생들은 도박에 전염되고 결국 학교는 도박학교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박없는학교 학생들이 온라인 불법도박 근절의지를 다지고 있다. ⓒ도박없는학교

또한 도박중독에 빠졌던 학생에게 도박자금이 떨어지면 짭짤한 수수료(총판)를 주며 친구들을 도박판에 끌어들이기 때문에 학교는 거대한 도박판이 되어 버린 학교는 도박브로커와 사채업자가 된 조폭 같은 학생들이 활개치고 학교는 도박시장으로 변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고 있는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은 과거 대포통장에서 진화된 가상계좌를 통해 매일 수억~수백억 원의 도박자금을 회수하면서 사법기관의 추적을 따돌렸다.

사감위 외에 사법기관인 검찰, 경찰의 불법도박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법도박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것은 불법도박의 돈줄인 은행계좌 추적과 차단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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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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