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안민석에 "저 정도면 병 같다…마약은 정치를 모른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배우 이선균 씨, 가수 권지용 씨 등 연예인 마약 이슈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덮기 위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을 내놓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에 대해 "저 정도면 병 같다"고 말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음모론을 가져왔다. 연예인 마약 사건 검거가 뭔가를 덮으려 하는 의도가 있다고 했는데 어떤 근거가 있는 건가"라고 질문한 데 대해 한 장관은 "정치 중요하지만, 마약은 정치와 무관하고 마약은 정치를 모른다"며 "저 정도면 병 같다"고 말했다.

한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민주당 소병철 의원이 "아무리 어떤 부분이 사실과 다르더라도 답변이 좀 지나치다" 지적했지만,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법사위원장은 "한 장관도 정무직으로서 본인 책임으로 발언하지 않겠느냐"며 "때리면 때리는 대로 맞아야 하는 것인지 '아프다'고 소리라도 내야 하는지는 고민해 봐야 한다"고 옹호했다.

앞서 안민석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권이 취임 이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지면서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며 "정권의 위기 상황에서 이선균이나 지드래곤 등 연예인들의 마약 이슈를 터뜨리는 게 '오비이락'일까, '우연의 일치'일까"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역대 정권들이 정권이 불리할 때 연예인들의 마약을 터뜨려서 소위 말하는 이슈를 이슈로 덮는 경험치(가 있다)"며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