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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장혜영·류호정 징계 추진 논란…"여성·청년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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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장혜영·류호정 징계 추진 논란…"여성·청년 혐오"

장혜영 "이제 참지 않겠다", 류호정 "적당히 감추려는 당 사정 고발하겠다"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대 득표율을 받아들고 충격에 빠진 정의당이 내홍에 휩싸여 있다. 정의당은 보궐선거 이전부터 당의 진로를 놓고 현 지도부와 당내 다수파는 '자강론'을, 조성주·장혜영 등 차세대 정치인을 중심으로 한 소수파는 '제3지대 재창당'을 주장하며 대립해왔다. 이런 가운데 다수파 일각에서 장 의원 등에 대한 징계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당사자인 장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당 내부 문제를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25일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어제(24일) 정의당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나온 충격적인 얘기를 듣고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며 "참패한 강서구 보궐선거 평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의당 재창당' 등 저와 류호정 의원의 언행이 해당(害黨)행위이므로 징계하고 출당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여러 사람들의 입에서 공공연히 나왔고, 그 자리에 있던 지도부 누구도 이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저와 류 의원을 징계하고 출당시키고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신 분들께 말씀드린다. 정의당에 대한 저의 어떤 언행이 해당행위인지 밝히고 지체없이 저를 당기위에 제소하고 징계절차를 밟으시라"며 "이정미 지도부는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방치하고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당에 대한 저의 언행이 해당행위라면 해당행위로 징계하고 그게 아니라면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단호히 제지하라"고 요구했다.

장 의원은 "강서 보궐선거 이후 민주당도 '가결표 색출 말고 단합하자'는 말을 하고, 국민의힘도 혁신위원장을 뽑아 '아내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고 한다. (그런데) 매일같이 그 양당을 비판하는 정의당은 대선 패배 책임은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묻고, 보궐선거 패배 책임은 두 청년 의원들에게 묻는다. 비겁하고 무책임하다"고 했다.

장 의원은 "선거 내내 무전략으로 일관한 지도부, 중간에 아무 논의 없이 멋대로 선거운동을 중단한 후보가 아니라, 당에서 가장 기반이 취약한 청년 정치인들에게 덮어씌우는 이런 작태와 이를 무기력하게 방치하고 있는 지도부, 그런 지도부에 동조하는 이른바 '오래된 선배들'의 모습이야말로 정의당을 국민들로부터 차갑게 외면받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당 지도부와 다수파를 정면 겨냥했다.

장 의원은 "저는 정의당의 국회의원으로서의 애당심과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이런 비겁한 희생양 만들기를 좌시하고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을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지금껏 참고 또 참았던 얘기들, 세상에서 제일 정의로운 정당인 것처럼 말하지만 내부에서 곪아터져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는 여성혐오적이고 청년혐오적인 정의당의 이면을 저는 이제 낱낱이 이야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런 졸렬함과 비겁함과 부조리를 참지 않는 것에서부터 진보정당에 대한 일말의 새로운 희망이라도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류호정 의원도 뒤를 이어 "이정미 지도부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내놓은 유일한 수습책은 녹색당과의 통합"이라며 "정의당의 일방적 구애에 녹색당이 답했다"고 비판했다.

류 의원은 "녹색당은 새로 당을 만들지 않고 정의당에 들어가지도 않는데 '선거연합정당'에서 후보를 내고 총선을 치른 뒤 녹색당으로 복귀하겠다고 한다"며 "정의당은 위성정당 방지법을 국회에 제출한 정당이다. 완벽한 자기모순"이라고 꼬집었다.

류 의원은 "정의당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며 "금태섭이든 양향자든, 양당 정치를 깨겠다는 제3지대 신당 창당 그룹 모두와 대화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류 의원도 당내 정파 구도를 직접 언급하며 "인천연합과 '전환'(구 전진), '함께서울'이 모여 중간값을 내고 적당히 넘어가겠다는 것이라면, 저는 감추려는 우리의 사정을 적나라히 고발하겠다"고 했다. "뻔하고 익숙한 방식의 '최소 연합'으로는 우리의 살 길도, 진보의 살 길도, 우리를 찾아오는 시민의 살 길도 찾아낼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장·류 의원과 조성주 전 정책위의장은 '세번째 권력'이라는 당내 정치그룹을 만들어 활동하며 내년 총선 이전까지 기존 당 구조를 해소하고 제3지대 제 정파와의 연합을 통한 신당으로 재창당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역시 소수파에 속하는 박원석·배복주·오현주 등이 중심인 '대안신당 모임' 역시 이들과는 다소 결이 다르지만 역시 이정미 지도부 사퇴와 제3지대 재창당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옛 NL계인 인천연합·함께서울과 PD그룹인 전환 등 당내 다수파는 녹색당, 민주노총 등과의 연계를 통한 '진보진영 내 소통합' 또는 자강론을 주장해 왔다.

▲25일 오전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배진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배 원내대표 뒤쪽으로 장혜영·류호정 의원이 굳은 안색으로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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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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