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정청래 겨냥 "지도부가 징계 얘기, 바람직하지 않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투표 의원 징계 문제와 관련 "지도부가 자꾸 얘기하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개석상에서 가결파 의원에 대한 색출 및 징계를 수차례 주장했던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해 지적을 한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4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고위원 이런 분들은 사견을 밝히고 있는 건데 이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의원 징계 문제와 관련해선 지도부가 아닌 당내 독립 기구인 윤리심판원이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내대표로서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순간 독립적인 기구가 수행하는 데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직접 언급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은 윤리심판원이란 제도적 장치가 있지 않나. 거기서 징계 대상인지 아닌지부터 따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도 의원 징계 건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정치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우리 당에 가지고 있는 시스템에 의해서 해결하는 것이 맞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저희가 지도부가 제소하는 게 아니고 이관하게 되면 윤리심판원에서 한다"며 "그쪽 분들이 굉장히 법조인들도 많으시고 또 여러 가지 당 안팎의 사정을 잘 알고 합리적인 분들이라 그에 대한 적절한 판단을 하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도부는 중립, 결정은 윤리심판원, 이렇게 정리하면 되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정도의 입장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 그건 제 입장"이라며 "아직 최고위원들 분하고 상의해봐야 된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 이재명 당 대표의 조기 복귀설이 도는 데 대해선 "그렇지 않다. 선거 전에 당무 복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어제 뵀다"고 밝혔다. 당 대표실 측도 이날 오전 공지를 내고 "이재명 당 대표는 오늘 퇴원하지 않고 계속 녹색병원에서 입원치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판세에 대해선 "연휴 기간 중에 현장을 제가 계속 나갔었다"며 "강서 구민들께서 많이 화도 나고 분노하고 계시더라. 왜냐하면 보궐선거를 원인제공자가 석 달 만에 사면복권 받아가지고 다시 출마하는 사례가 매우 드물다. 그래서 이런 경우가 말이 안 된다 이렇게 분노하시는 분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투표율이 올라가면 민주당한테 유리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하며, "당연히 지금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어떤 분노, 그 다음에 바꿔야 된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게 나올 것으로 본다"며 "실제로 우리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투표장에 나가서 얼마큼 적극적으로 투표를 하느냐가 그날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강서구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이 겸손하고 절실하게 민심을 받들겠다"며 "강서구민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을 시작해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