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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 D-1, 전운 감도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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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 D-1, 전운 감도는 민주당

친명 "가결자 색출해 정치 생명 끊을 것" VS 비명 "방탄지옥 빠진다. 李 입장 밝혀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20일, 민주당 안에서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친명(親이재명)계는 가결표를 던진 의원에 대한 색출을 예고하는 등 강하게 부결을 주장하고 있고, 비명(非이재명)계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방탄 지옥'에 빠질 수 없다며 가결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각 계파별 내홍이 깊어지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이날 각 선수별, 의원모임별 간담회에 이어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민주당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당 내 분열도 피하고 여론 비난을 줄이는 묘수'를 찾고 있다. 현재까지 상황을 볼 때 당내 주류적 여론은 부결로 보인다. 원내‧외를 가리지 않고 '정치 검찰에 대한 심판 차원에서 부결표를 던져야 한다'는 의견이 공개적으로 많이 표출되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당무위원회 참석자들이 당 대표 체포동의안 관련해서 영장 청구의 부당함도 말했고,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서 의견이 많이 나왔다. 당무위의 많은 분들이 격앙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원들이 정말 하나 된 마음으로 일치단결해서 민주당이 돌파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고 영장 청구,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격앙, 분노, 규탄했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며 "부결을 당론으로 추진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이 나온 그런 분위기였다"고 했다.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결은 당의 자해적 혼란을 낳을 것"이라며 당론 부결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검찰 독재에 거부하는 부결이 옳고 이견을 하나의 결론으로 녹이는 게 당당하다"며 "당론 부결의 파장은 전선의 유지와 강화로 극복될 것이지만, 가결은 당의 자해적 혼란을 낳을 것"이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야권 성향 유튜브 채널인 '새날'에 출연해 "민주당 의원 167명 중 140여명은 부결해야 하지 되지 않느냐. 압도적 다수는 부결"이라며 당내 동향을 말하기도 했다. 장 최고위원은 "167명 중에 27명이 간당간당하다. 27명까지는 안 되는 것 같은데 (가결 입장이) 20여 명 되는 것 같다"며 "캐스팅 보터라고 할 수도 없고, 대표님 멱살을 잡고 있는 것 같은 상황이다"고 했다.

원외에서는 '가결자 색출'을 예고하는 등 더욱 강한 어조로 당론 부결을 압박하는 중이다. 친명 성향 원외 정치인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강위원 사무총장은 지난 19일 유튜브 방송에서 "이번에 가결 표를 던지는 의원들은 끝까지 추적하고 색출해서 당원들이 그들의 정치적 생명을 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강성 지지층들은 소속 의원들에게 부결·가결 여부를 물은 뒤 받은 답변을 토대로 부결 의원 명단을 표로 만드는 '부결 인증 릴레이'를 진행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부결 여론이 높아보이지만 여전히 가결을 주장하는 의원들도 더러 있다. 비명계 중진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도자라고 한다면 '내가 가서 당당히 받을 테니까 이번에 당론으로 가결을 해 줘'라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요청을 하고, 진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는데 무혐의가 나오면 정치검사들의 정치적 수사라는 것이 아주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윤석열 정부한테 굉장히 커다란 악재로 등장할 것"이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올바르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박균택 변호사가 검찰의 구속영장청구서를 보면 정말 형편없는 허위조작 날조이기 때문에 법원 가서 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은 없다라고 단정을 하더라"면서 "그렇다라고 한다면 영장실질심사 받는 게 뭐가 두렵겠느냐"고 했다.

일부 친명 의원들과 강성 지지층이 주도하는 '부결 인증 릴레이'에 대해서는 "성경에 나오는 십자가를 밟고 지나갈 것이냐, 말 것이냐 이런 것들이 생각나는 행위"라며 "의원들이 하지 말아야 할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표결 결과에 대해선 "지난 2월 말 1차 체포동의안이 와서 표결했을 때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이른바 반란표가 38표라고 예측한다"며 "가결을 던진 의원들은 아마도 대부분 가결을 또 한 번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이 대표가 (입장을) 분명하게 얘기를 해주시는 게 맞다"며 이 대표가 직접 가결‧부결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대표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미 민주당이 거의 당론으로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겠다고 확인을 했고, (이 대표) 본인은 '내 발로 가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을 하셨고, 본인 공약이기도 했다. 의원들 중 꽤 많은 수의 의원이 개인적인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도 했다. 그래서 이미 당론이고, 이 대표도 확인을 했고, 의원들도 그런 숫자가 많고 그래서 이미 사실은 가결이라고 하는 분위기가 일정하게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 대표의 단식과 입원으로 당내 분위기가 달라진 점을 지적하고 "예를 들어 투표 결과가 부결이 되면 '방탄 정당'이라고 엄청나게 흔들어댈 테고 국민들 보기에도 민주당이 늘 해왔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니까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그는 "가결이 될 경우에는 당 안에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을 것"이라며 "물론 가결됐다고 이 대표가 구속되는 게 아니다.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것일 뿐이니까, 그리고 무죄를 거의 자신하고 있으시고 우리 의총에도 해당 변호사가 와서 '거의 무죄고 검찰이 무리하고 있다'고 했으니 재판부가 제대로 판단을 하겠습니다만 당내 혼란은 일정하게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전날부터 각 선수‧의원모임별 면담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와 면담했고, 이날 재선의원 모임과도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이어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방침을 정리할 예정이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론이 아닌 총의를 모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정진욱 민주당 당 대표 정무특보와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 최치현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18일 오후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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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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