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제정과 10개 주요 국비사업 예산 확보 지원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요청했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도청 북부청사에서 '2023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엄중한 시기에 원내대표를 포함해 당 지도부께서 의정부 북부청사에 방문해주셔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나 재정정책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며,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을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적극 반영해 주셨으면 한다"며 "경기진작을 통한 경제활성화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제대로 된 재정정책을 가장 먼저 실천에 옮김으로써 모범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경기도의회 도정질의 답변을 통해 이달 중 행정안전부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관련한 주민투표실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본격적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내년 5월 이전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지사는 또 용인·평택·화성·이천·오산 등을 아우를 수 있는 세계 최대의 경기 남부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신속한 조성을 위해 반도체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담은 이른바 'K-칩스법' 제정과 수도권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 확대 등의 입법 지원도 건의했다.
아울러 지역화폐의 안정적 발행지원을 위해 중앙정부에 건의한 국비 877억원이 집행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했다. 877억원은 지역화폐 발행액 4조 3255억 원의 2%에 해당하는 예산이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는 지역화폐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이 밖에도 수원발 KTX 직결사업 768억원, 태풍·홍수 등 자연재해로부터 도민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사업에 515억원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경기북부가 오랫동안 중첩규제로 인해서 많은 희생을 치러왔는데, 그 보상의 첫걸음이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출범이라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당에서 이 문제에 대해 경기도와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화답했다.
임종성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올해도 민생과 직결된 예산이 많이 삭감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며 "민주당은 첫째도 민생, 두 번째도 민생, 세 번째도 민생, 오직 민생이다. 경기도민의 민생과 균형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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