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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 마음 얻지 못한 ‘itx-마음’…요금은 '새마을', 속도는 '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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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 마음 얻지 못한 ‘itx-마음’…요금은 '새마을', 속도는 '완행'

완행 같은 운행시간, 태백역 상행선 하루 63명 탑승

성대한 시승식에 이어 이달 1일부터 청량리~동해 구간에서 운행하고 있는 준고속열차 ‘itx-마음’의 속도가 완행수준에 불과해 요금만 올렸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14일 코레일에 따르면 동해~청량리 구간을 하루 1차례씩 왕복 운행하는 itx-마음은 매일 청량리 행(1191열차)은 오전 8시 49분 태백역을 출발하고 동해 행(1192열차)은 오후 20시 9분 태백역을 출발한다.

▲14일 태백역에서 오전 8시 49분에 출발하는‘itx-마음’준고속열차가 3분 가량 지연된 상태로 태백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프레시안

태백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13일간 태백역에서 itx-마음 상행선 승하차인원은 923명으로 하루평균 승차 63명, 하차 7.7명 등 7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량리를 출발해 태백을 거쳐 동해까지 운행하는 itx-마음 하행선도 지난 13일간 태백역 승하차 전체 인원은 927명으로 하루평균 태백역 하차 61.9명, 승차 9.3명 등 72명 수준에 불과했다.

비슷한 기간 태백에서 동서울터미널로 하루 52회 왕복 운행하는 고속버스의 경우 하루평균 운행에 상행선 이용승객 365명, 하행선 이용승객 424명 등 789명으로 itx-마음 열차이용 승객 143명보다 5.5배나 많았다.

▲지난달 25일 태백역에서 열린 친환경열차 ‘itx-마음’ 시승식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철규·유상범 국회의원,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4개시군 시장군수 등이 참가한 가운데 화려한 시승식이 열리고 있다. ⓒ태백시

서울 청량리~동해를 운행하는 태백선에 간선형 전기동차인 EMU-150 신형열차 ‘itx-마음’의 운행시간은 청량리~태백역 구간이 3시간 24분에서 3시간 6분으로 18분 단축에 불과하다.

그러나 열차요금(청량리~태백기준)은 무궁화 요금(1만 5200원)보다 30% 가까이 비싼 2만 1600원에 책정되었으나 ‘itx-마음’ 개통 기념으로 오는 10월 말까지 2개월간 20% 할인된 1만 7300원에 탑승 가능하다.

‘itx-마음’ 객차에는 무선인터넷, 좌석당 전원 콘센트·USB 포트, 독서등 등의 개인 설비와 일반열차 가운데 최초로 객실 사이에 입석 승객을 위한 간이석도 설치했다.

▲태백시 시가지에 준고속열차 ‘itx-마음’ 운행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부착되어 있지만 승객들은 완행열차 같은 속도에 실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프레시안

특히 준고속열차에 맞게 ‘itx-마음’은 15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지만 곡선구간이 많은 태백선 선로 특성 때문에 평균 70km의 완행열차 수준으로 운행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itx-마음’을 탑승한 뒤 나온 반응은 객차시설은 편의성을 갖추고 쾌적하지만 속도는 완행열차 수준이라며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민 A씨는 “지난 8일 itx-마음을 탑승했는데 청량리까지 10분이 지연되면서 실제 단축시간은 8분에 불과했다”며 “itx-마음시승식에 장관과 도지사까지 참석하며 요란법석을 보인 것에 비하면 매우 실망스러운 속도”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원특별자치도와 태백시 등 폐광지역 4개시군에서 연 15억 원의 손실보전금을 코레일에 지급하는 상황까지 감안하면 하루 6편의 열차 중 겨우 ‘itx-마음’ 한 편만 운행하는 것은 생색내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영암고속 관계자는 “성대한 시승행사를 했지만 itx-마음을 이용한 승객들은 코레일에서 인정할 정도로 18분 단축 효과에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라며 “버스업계가 준고속열차 운행에 매우 긴장했는데 버스승객들의 열차 전환은 전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태백역에서 열린 ‘itx-마음’ 시승식에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이철규·유상범 국회의원, 폐광지역 시장군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촬영하고 있다. ⓒ태백시

힌편 태백~서울을 운행하는 고속버스는 하루 52회 왕복 운행되고 있지만 열차편은 태백~청량리 구간에 상행선 6회 등 하루 12회 운행에 불과한데다 속도경쟁력이 떨어져 ‘itx-마음’이 승객과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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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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