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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로켓 발사하는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만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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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로켓 발사하는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만나나

김정은 열차, 블라디보스토크 아닌 북쪽으로 이동…러 "안보리 제재 논의도 가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이보다 더 북쪽의 아무르 주에 위치한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만남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가 연해주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아무르 주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11일 러시아 매체 <옥타곤>은 푸틴 대통령이 13일 해당 기지를 방문하고 바실리 오를로프 아무르주 주지사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여기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양 정상이 지난 2019년 4월에 만났던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보스토니치 우주기지를 만남의 장소로 결정한 것에 대해 <교도통신>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무기 부족이 지적되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군사 지원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는 북한에 미사일 관련 첨단 기술을 제공해주는 등 양측 간 무기거래의 양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해당 기지에서 양측 정상이 만날 경우 이같은 예측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 통신은 12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대중에게 공개되거나 발표될 수 없는 민감한 분야에서 협력하는데,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면서 향후 북러 간 군사분야의 협력이 있더라도 이를 별도로 발표하거나 공개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11일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측 정상이 만찬을 포함해 만남을 가질 예정이지만 별도의 기자회견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양 정상의 만남 장소로 거론되고 있는 해당 기지는 지난 2011년 본격 건설이 시작된 이후 2016년 4월 28일 첫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이 로켓에는 당시 성균관대학교 박일흥 교수 연구팀 주도로 한국, 미국, 대만, 러시아가 참여한 UFFO(Ultra-Fast Flash Observatory, 패스파인더 우주망원경)가 탑재돼 있었다.

▲ 12일 북한 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지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환송받는 김 위원장 모습. ⓒ로동신문=뉴스1

페스코프 대변인은 북러 양측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와 관련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안보리 사안에 대한 프로세스도 논의 주제"라며 "필요하다면 북한 동지들과 이 주제에 관해 계속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이웃이자 파트너로서 행동을 조율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을 포함한 이웃국가들과 관계를 이행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양국의 이익이지 워싱턴의 경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가 중점을 둘 것은 바로 두 나라의 이익"이라며 "우선 양국 간 협력과 무역 및 경제 관계, 문화 교류 등의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12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경제포럼'(EEF, Eastern Economic Forum)에 참석한 계기에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루덴코 차관이 "모든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 인도적 지원은 안보리 결의에서 제외된다"며 "(제재에 따른) 제한은 있지만 식량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결과를 예측하지는 않겠지만 우리 정부의 많은 대표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이 문제들은 전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을 제공할 경우 이 역시 안보리 제재 위반의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식량 지원은 인도적 분야에서 가능하기도 하다"라며 "추후 (북러 간) 발표 내용을 보고 안보리 결의 위반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루덴코 차관은 한국이 원할 경우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세부사항을 전달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루덴코 차관이 "모스크바에 한국 대사관이 있다. 원한다면 이용 가능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한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교역 상대국이다. 한국과 우리는 동북아와 한반도 정세 안정이라는 공통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가 러시아에 관련 정보를 요청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러 양국 간에는 필요한 소통을 계속 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정부는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사항을 러시아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도, 루덴코 차관의 이 발언이 어떠한 배경 하에 나왔는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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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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