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최근 논란이 된 이른바 조작 인터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책을 인터뷰 대가성으로 거액에 사들였다는 의혹 역시 김 씨는 부인했다.
대신 김 씨는 신학림 전 위원장 책 세 권의 값으로 1억6000여만 원을 치른 데 대해 "그럴 가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7일 오전 0시 2분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는 자리에서 대기하던 기자들과 만나 지난 대선 경선 당시인 2021년 9월 15일 신학림 전 위원장과 인터뷰가 대장동 사건의 책임을 윤석열 대통령에게로 넘기기 위한 조작이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김 씨는 대선 전인 2021년 9월 15일 신학림 전 위원장과 만나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 대선후보가 2011년 대검 중수 2과장에 재임하던 당시 부산저축은행 수사에서 불법 대출 브로커인 조우형 씨 수사를 무마해줬다"고 말했다.
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 전 위원장은 이 내용을 담은 음성 파일을 작년 3월 4일 <뉴스타파>에 넘겼고, <뉴스타파>는 이 내용을 대선 사흘 전인 3월 6일 보도했다.
이 인터뷰는 김 씨의 요청에 따라 신 전 위원장이 허위 내용을 담아 이뤄졌고, 그 대가로 신 전 위원장은 김 씨로부터 약 1억6500만 원(부가세 1500만 원 포함)을 수수했다는 게 현재 검찰이 바라보는 '허위 인터뷰 논란'의 골자다.
이 의혹에 관해 이날 김 씨는 "(인터뷰) 당시 (윤 대통령은) 대검 중수과장이어서 그런 (사건 조작)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해당 인터뷰로 대선 국면을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바꾸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에 관해 "제가 그 정도로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답했다.
신 전 위원장과 인터뷰에 관해 김 씨는 "(신 전 위원장으로부터) 15~20년 만에 처음으로 저한테 전화가 왔다"며 "저를 찾아왔을 때 제가 굉장히 이 사건으로 패닉 상태였는데, (신 전 위원장이) 오랜 지인으로서 위로나 그런 자리가 될까 해서 만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씨는 해당 인터뷰는 "사적 대화"였으며 신 전 위원장이 "사적인 대화를 녹음하는 줄도 몰랐다"며 "그건(녹취는) 신 선배가 저한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전 위원장의 책 3권을 1억6500만 원에 산 이유로 김 씨는 "신 선배가 오래 전부터 관련 책을 쓰는 걸 알고 있었"는데 "(신 선배가) 언론인으로서 굉장히 뛰어난 분이어서 (그 책은) 그분의 평생 업적이라 예술적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치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샀다"고 말했다.
인터뷰 대가를 주기 위해 허위로 도서 판매계약서를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 셈이다.
김 씨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작년 11월까지 대장동 개발로 얻은 범죄수익 390억 원을 은닉한 혐의를 받아 올해 3월 8일 구속기소됐다.
1심 구속기간이 이날 만료됨에 따라 검찰은 구속을 연장하기 위해 이달 1일 횡령 및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씨 구속영장을 추가 발부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검찰은 허위 인터뷰 의혹 수사를 위해 전날(6일)김 씨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전날(6일)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김 씨는 구속기한 만료로 이날 풀려났다.
한편 이에 관해 <뉴스타파>는 5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금전 거래의 경위는 차후 법적 절차를 통해 명확히 밝혀질 일이지만 취재원과 거액의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은 저널리즘 윤리상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독자에게 사과했다.
다만 <뉴스타파>는 "(신 전 위원장의) 해당 녹음파일이 당시 대선 정국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른 대장동 사건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판단하고 국민 알권리를 위해 보도를 결정했다"며 "이 결정 과정에 신 전 위원장은 전혀 개입하지 않았고, 취재진은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최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결과를 보도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매체는 이번 사태를 두고 "윤석열 정부와 검찰은 김만배와 신 전 위원장의 금전 거래를 빌미 삼아, 해당 보도가 완전한 허위였다거나 의도적인 대선 개입이라도 있었다는 양 몰아가고 있다"며 "이번 보도 과정에서 김만배와 신씨의 금전 거래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점에 대해 겸허히 성찰하고 반성하는 것과는 별도로, 윤석열 정부의 저열한 정치공세와 검찰의 폭력적 탄압에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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