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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죽음 앞둔 단식에 대화 협상 얘기하지 않으면 세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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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죽음 앞둔 단식에 대화 협상 얘기하지 않으면 세상 아니다"

'드루킹 특검 단식' 경험 언급하며 이재명 단식에 "손 내밀어야" 언급

지난 2018년 '드루킹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9박10일간 단식했던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단식농성 7일차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상황과 관련해 "죽음을 앞에 둔 단식에는 상대도 손을 내밀고 대화와 협상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해 시선을 모았다.

김 전 원내대표는 6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단식 결정에 대해 "왜 그렇게 판단했을까 저는 계속 의아심을 가진다. 168석의 입법 권력을 가지고 있는 이 대표가 뭐가 모자라(서 단식을 하)나"라면서도 "이렇든 저렇든 이 대표가 선택한 단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식은 오로지 단식을 하는 당사자만이 양심적이어야 된다. 정말 처절한 진정성을 가지고 해 줘야 된다"며 "그래야 국민들, 언론, 또 자기를 따르는 당의 당원들 모두가 감동이 생기고, 상대도 그 죽음을 앞에 둔 단식에 누가 손을 내밀지 않고 누가 대화의 협상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그거는 세상이 아니죠"라고 했다.

김 전 원내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이 대표의 단식을 대하는 여권 내 기류와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이 대표의 카운터파트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소환조사 소식에 뜬금포 단식을 천명했다"며 "단식한다고 하는데 실제 단식인지 단식 쇼인지도 의문", "관종 DNA만 엿보일 뿐"이라고 거의 조롱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단식"이라며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일하는 분위기를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정의당 의원들이 이 대표 단식 중단을 위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건의할 생각이 있느냐는 취지로 묻자 "상황이 되고 여건이 된다면 그럴 수 있다", "검토해보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하다가 결국 "지금 상황에서 두 분이 흔쾌히 만나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 총리는 '국회에 출석한 김에 이 대표 단식농성장을 찾아 손 한 번 잡아주면 어떠냐'고 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제안하자 "생각해 보겠다"고만 하고 실제로는 방문하지 않았다.

김 전 원내대표는 다만 현재 이 대표의 단식 결정은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던 자신과는 배경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식이라는 것은 약자가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이고 최후의 수단"이라며 "국회 168석의 의석을 가진 이 대표가 뭐가 모자라서 저렇게 출퇴근 단식을 하나. 단식의 진정성마저(훼손돼) 앞으로 진정한 약자들이 마지막 저항 수단인 단식을 선택하는데 국민들이고 상대고 다 우습게 봐버리면 이거 어떡하느냐"고 했다.

그는 자신의 2018년 단식에 대해서는 "그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 정말 항간에는 개도 안 쳐다본다는 게 당시 자유한국당이었다. 당 지지율이 10%에서 15% 왔다갔다 했다"며 "그때 드루킹 댓글 조작이 발생한 것이고, 그걸 밝혀내기 위해서는 제가 국회에서 특검하자고 그렇게 호소했지만 언론도 안 써주고, 민주당은 미동도 없었죠.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때 여대야소여서 노숙 단식(뿐이었다)"고 했다.

한편 자신의 전 지역구였던 서울 강서을 지역구 조직위원장으로 최근 복귀한 김 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김태우 전 구청장을 재공천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이라고 알려진 데 상황에서 '경선'을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은 진교훈 후보 전략공천으로 억지춘향식 검경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갔지만, 우리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그래도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라며 "지금 약 3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누가 결정이 되더라도 이들이 결집된, 하나 되는 모습을 만드는 역할을 당 지도부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강서에서 보수정당 입장에서는 잘 구청장이 당선이 안 되는데 (작년 지방선거에서는) 왜 이길 수 있었던가, 민주당이 분열돼 있었고 우리는 되려 후보를 하나로 묶어낼 수 있었고 정말 전부 자기 선거처럼 뛰어줬기 때문"이라며 "지금 민주당이 검경 프레임을 만들었다고 해서 일방적인 당의 판단과 결정보다는 우리 지역 후보들이 다 수용하고 납득할 수 있는 그런 절차, 방식으로 후보를 선정해 주면 이번 재보궐선거 충분히 해볼만한 선거라고 본다"고 재강조했다.

▲지난 2018년 5월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앞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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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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