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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처가 땅 왜 샀나" 묻는데 원희룡 "민주당 군수 왜 땅 샀는지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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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처가 땅 왜 샀나" 묻는데 원희룡 "민주당 군수 왜 땅 샀는지 관심없다"

'양평고속도로 백지화' 선언했던 元 "저희는 빨리 사업 집행해야…여야 합의로 전문가 검증해 달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의혹을 놓고 야당 의원과 또 설전을 벌였다.

원 장관은 30일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양평고속도로 문제에 대해 "사실관계는 조사를 해보신 거냐. 의혹 당사자가 대통령 처가인데 김건희 여사 쪽에는 확인해본 적 있느냐. 땅을 왜 샀느냐거나, 고속도로 종점을 만들려 노력했는지?"라고 묻자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이에 "윤 대통령께도 안 물어봤느냐"고 묻자 원 장관은 재차 "네"라고 했다. 이 의원이 "그러면 뭘 조사했다는 거냐"고 따지자 원 장관은 "장관으로서 업무보고, 국회에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봤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재차 "야당에 괴담, 선동이라고 말하려면 (대통령 처가에서) 왜 땅을 샀는지는 물어봤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개발가치도 없고 호재도 없던 땅인데 '대박' 조짐이 보여 땅을 산 것 같지 않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원 장관은 그러자 "저희는 고속도로 추진 과정에서 결과적론으로 그 땅들이 문제가 된 거지, 민주당 전 군수가 왜 땅을 샀는지 저희는 관심이 없다"며 "민주당 군수도 거기 땅이 있지 않느냐, 양서면에"라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런 걸 저희가 일일이 어떻게 토지 구매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원 장관은 자신이 앞서 백지화를 선언했던 고속도로 사업에 대해 "여야가 합의해 전문가 검증을 해달라. 야당에서 추천하는 전문가를 대거 포함시켜 모아지는 의견을 달라"면서 "저희는 사업을 빨리 집행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하기도 했다. 전날 정부가 공개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설계비 123억원이 반영돼 있다.

원 장관은 "여야가 추천해 (검증위원) 숫자는 조정하면 될 것 같고, 최대한 빠른 기간에 마칠 수 있게 해 주면 될 것"이라며 "빠르면 3개월도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야당은 원 장관이 지난 24일 한 포럼에 강연자로 나서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몇 달 앞으로 다가온 국가적 재편에서 정권교체 강화를 이뤄내야 한다", "여당 간판으로 국민 심판을 받는데 저도 정무적 역할을 하고 모든 힘을 바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국무위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에 위배되는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원 장관은 그러나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원 장관은 김민기 국토위원장을 포함한 야당 위원들의 거듭된 입장 표명 요구에 "저보다 훨씬 세게 직접적으로 '선거 압승'을 호소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도 헌재에서 기각된 바 있다"며 "이것으로 대답을 갈음하겠다"고 했다.

그는 "당시 발언은 국토부 장관으로서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국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쳐서 국정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라며 "선거에 직접 개입하거나 관여하겠다는 내용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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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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