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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선 질문에 "어디든 가겠다. 역할은 내가 정하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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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선 질문에 "어디든 가겠다. 역할은 내가 정하는 것 아냐"

부산서 '강연 정치' 이어가...'밸런스 게임'서 "대통령 하기" 선택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부산을 찾아 내년 총선을 위한 역할을 예고한 데 이어 대권을 향한 뜻도 일부 드러냈다. 지난 6월 귀국 이후 영·호남 강연을 이어가며 숨 가쁘게 정치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이 전 총리는 25일 부산시의회에서 저서 <대한민국 생존전략> 북콘서트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가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승리를 위한 역할을 예고했다. 그는 다만 "역할은 제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대로 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정부 여당의 실패로 고통받는 국민으로부터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큰 변수들이 많아 전망을 말하기 이르다"면서도 "올해 하반기 우리 국가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 또 그에 따라 국민 삶이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각종 논란 끝에 활동을 조기 종료한 '김은경 혁신위원회'에 대해선 "혁신위가 출범할 때 가죽을 벗기는 혁신을 하겠다고 했는데 제안된 내용을 보면 그에 어울리는 결과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혁신위 제안 내용에 대한 평가와 수용 여부는 민주당과 동지들이 지혜롭게 결정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사법리스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여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초청강연 겸 북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총리는 뒤이은 북콘서트에서도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정치적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본격적인 질의응답 시간에 앞서 '사회자 얼굴로 태어나기'와 '그대로 태어나고 대통령하기' 중 하나를 고르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주저 없이 후자를 택했다. 한 차례 도전 실패에도 여전한 대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지금 민주당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도덕성"을 꼽았다. 이 전 총리는 돈봉투 사태와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을 거론하며 "빨리 털어내고, 아프지만 우리 이미지를 세탁·빨래해야 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을 안 하거나 미루고 있다"며 사실상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우리 쪽 정당은 우리나라 정당정치 도입 이래 50년간 이런 믿음을 자산으로 삼고 살아왔다"며 "민주당이 때를 벗겨내기 위해서 애를 쓰는구나, 몸부림을 치는구나, 그런 과정을 거쳐서 거듭났을 때 '그래 애썼다. 이제 좀 나아지는지 기대해 보자' 이 정도는 돼야 할 것 아니겠나. 그런 노력을 아끼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 세대를 향해 "나이가 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이 불안은 노인들만의 불안이 아니라 청년들의 불안이기도 하다"면서 "'이렇게 살아도 나중에 30년 뒤 40년 뒤에는 안심해도 될 거야' 이런 안심감을 국민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흔히들 청년한테 가면 청년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하고, 미국한테 가면 미국 듣기 좋은 말만 한다"면서 "대체로 정치인의 실언이 그런데서 나오기 쉬운데 다 등 뒤에서 그런 이야기 듣는다"고 지적했다. 노인 폄하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과 한미 관계에 공을 들이는 윤 대통령을 동시 저격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어 향후 정치 행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한테 큰 숙제"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선은 3년 반이 남았는데 대한민국은 하루가 급하다"면서 "저의 향후 일정 때문에 하루가 급한 국가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강연 정치'를 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혜택을 받은 사람으로서 혜택을 갚아드리는 것 그리고 조금 더 많이 경험한 사람으로서 아픈 얘기를 해드리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의 정치 일정은 국가의 위기가 심화되지 않게 조금이라도 완화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이 당면한 저의 정치 일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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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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