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3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에 대해 "경제부총리로 국가를 경영하는 능력과 행정능력이 이미 검증됐다. 원내대표로서 정치력도 검증됐다"고 그의 윤석열 정부 시기 경력을 강조하면서 "추경호가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대구시장 후보로 나섰다"고 주장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으로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여서 눈길을 끌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열린 추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과 지역 의원들이 총출동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영상 축사를 보내는가 하면 당원들 다수가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영상 축사에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추 후보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같이 근무했던 인연을 언급하며 "지금 대구는 말만 거창하게 하는 '정치 시장'이 아닌 '경제 시장'이 필요하다. 추 후보가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보수진영 결집을 호소했다.
현직 당 대표인 장 대표의 축사 순서는 MB와 추 후보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문희갑 전 대구시장, 당 경북도지사 후보인 이철우 현 지사에 이은 5번째였다. 장 대표는 "지난 겨울, 우리는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야당 탄압에 맞서 '우리가 추경호다'를 외치며 추경호를 지켜냈다. 그 추경호가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보수의 심장 대구를 지키기 위해 대구시장 후보로 나섰다"고 그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언급했다.
추 후보는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고 있었다. 특히 당시 한동훈 당 대표가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해 달라며 당 소속 의원들을 국회 본회의장으로 불러모았을 때, 추 당시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장소를 당사 등으로 3차례 변경 공지해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추 후보는 이같은 논란 끝에 실제로 지난해 12월 7일 조은석 내란특검팀으로부터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지난 3월 25일 첫 공판이 열리기도 했다. 특검 측은 추 후보를 기소하며 그 이유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여당 원내대표로서 계엄에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고 지목했다.
추 후보는 지난달 26일 경선 끝에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됐으나, 이같은 이력으로 인해 정치권에서는 "내란 피고인"(지난달 29일, 김기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등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추 후보 외에도 국민의힘 내에서는 12.3 비상계엄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었던 정진석 전 의원이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해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탈당 불사 입장까지 밝히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경기 하남갑 보선 공천을 받은 이용 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맡는 등 '호위 무사'를 자임한 최측근이었고, 충북도지사 후보로 재공천된 김영환 현 충북지사도 2024년 12월 28일 단양 구인사 법회에서 당시 내란죄 수사 대상자였던 윤 전 대통령에게 "위로와 자비의 기도를 보내달라"고 해 논란이 일었다.
대구 달성군 보선 공천을 받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울산 남구갑 공천을 받은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 부산 북구갑 경선 대상자로 지정된 박민식 전 국가보훈처 장관 등 윤석열 정부 고위공직자 출신 인사들도 대거 선거에 나선 상황이다.
장 대표는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독재를 막고, 사회주의를 막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선거"라고 역으로 주장했다.
장 대표는 특히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직함을 붙이지 않고 "최근 이재명은 이란을 편들다 미국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고, 정동영은 국가기밀을 유출해 항의를 받았다"거나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줄 알더라, 그자가 바로 이재명이다. 그 이재명이 대구를 발전시키겠다는 말을 믿어야겠나", "이재명은 합니다. 거짓말을 합니다",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 민주당과 이재명이 사기친 것을 우리가 똑똑히 지켜보고 기억하지 않나"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MB와 김문수 선대위원장 등이 경제나 보수진영 통합 등을 강조한 것과는 달리 강한 이념적 색채가 담긴 연설을 선보였다. 주최측이 당부한 축사 시간을 훨씬 넘겨 무려 10여 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장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진짜 대통령이 누구인지 묻고 있다"며 "작년 9월 25일 민노총 간첩단 사건 판결문을 보면, 민노총 간부가 20년간 간첩활동을 해 징역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북한에서 받은 지령문만 90건인데, 지령문 내용은 '검찰개혁을 위해 검찰을 해체해야 한다', '공수처를 설치하고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 '이태원 참사를 이용해 정권퇴진 운동을 벌여야 하고 구호는 '이게 나라냐, 퇴진이 추모다'(로 해야 한다)' 등이었다. 그 지령문대로 검찰이 해체되고, 공수처가 설치되고, 공직선거법이 개정되고, 이태원 참사 당시 '이게 나라냐. 퇴진이 추모다'라는 구호로 정권 퇴진운동이 있었다"고 음모론에 가까운 의혹을 제기했다.
장 대표는 "검찰을 해체하고, 경찰을 장악하고, 4심제 만들고, 대법관 늘리고, 이제 대한민국 사법 체제는 사회주의 체제로 바뀌어가고 있다"거나 "공소취소 특검(민주당 주장 명칭은 '조작기소 특검')은 곧 임기 연장을 위한 사회주의 헌법 개헌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그러면서 "좌파는 지금 마지막 보루인 국가보안법마저 폐지하자고 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김정은 대변인'이 된 지 오래"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렇게 대한민국이 방향을 잃고 있는 마당에 보수의 심장 대구에 김부겸이 웬말이냐"며 "(김부겸 후보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은 사람"이라고 상대 후보를 겨냥한 이념 공세도 제기했다.
한편 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민주당 대구시당 지방선거 필승 전진대회'에 참석,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대구 지역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결속력을 다졌다. 이 대회에는 정청래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정당 대결보다 인물론을 앞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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