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에 내린 집중호우로 4명이 숨지는 등 물난리로 영주시가 비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영주시 파크골프 협회 어르신 10여명이 물에 잠긴 골프장과 불법건출물을 청소하기 위해 불어난 서천에 들어가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15일 집중호우로 영주시 서천둔치가 불어난 물에 잠겨 둔치에 조성된 파크골프장과 협회에서 불법으로 설치한 건축물 등이 침수되는 사태가 발행했다.
이날 오후 어르신 10여명은 불어난 서천에 들어가 급류에 떠내려온 쓰레기더미를 치우고 물에 잠긴 사무실을 치우는 등 위험천만한 행태보였다. 어르신들이 발을 조금만 헛딛는다면 불어난 급류에 휩쓸릴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위험하니 빨리 나오라"고 했지만, 이들은 "괜찮다"며 한동안 실랑이를 벌리는 등 볼썽 사나운 모습을 연출해 다리 위를 지나던 시민들의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들이 불법으로 설치해 사무실 용도로 사용하는 건축물들에는 전기시설은 물론이고 수도시설까지 갖추어져 있었고, 심지어 영주교 교각에 불법 건축물을 고정시켜 놓아 교량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었다.
7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크골프협회는 고액의 입회비와 배타적 운영으로 어르신 사회에서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A 씨는 "영주시민 모두가 이용해야 할 공원체육시설을 독점하는 것도 모자라 불법 건축물을 설치하고 수도와 전기시설까지 설치해 사용하고 있지만, 영주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우리 모임에서도 조만간 컨테이너 하나 구입해서 서천둔치에 설치하고 영주시에 수도와 전기를 넣어 달라고 요구해야 겠다."며 영주시의 안일한 행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 B 씨는 "영주시가 재난상황에 직면해 4명이나 사망한 비상상황임에도 노인들이 자기 사무실을 청소하기 위해 위험천만하게 불어난 서천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며 어른답지 못한 노인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한편, 영주시 하천과 관계자는 "이들이 설치한 건축물은 모두 하천점용허가를 받지 않는 불법 건축물에 해당해 2차에 걸친 자진철거 계고장을 발송했지만 불응하고 있어 조만간 행정대집행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