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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는 '김동연 패싱 행사'…김동연은 "경기도 행사엔 尹대통령 초청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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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는 '김동연 패싱 행사'…김동연은 "경기도 행사엔 尹대통령 초청하고 싶다"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 현장 점검한 김동연의 뼈 있는 발언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IICC·India International Convention and Expo Centre)가 오는 10월 1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장하는 것과 관련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도 뉴델리 현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인도에서 열리는 9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될 윤석열 대통령을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역점을 둔 해외 프로젝트에서 윤 대통령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인도를 방문 중인 김동연 지사는 첫 공식 일정으로 3일(현지시각) 오전 인도 뉴델리IICC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IICC는 경기도 산하 기관 킨텍스가 향후 20년간 운영권을 수주한 컨벤션 센터다. 전시 면적은 30만㎡, 코엑스의 6.25배로 아시아 5위 규모를 자랑한다. 김 지사는 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 정형필 키넥신(킨텍스의 해외 합작법인이자 인도 전시장 운영법인) 대표, 캉칸 차크라보티(Kangkan Chakraborty) IICC Compex 총괄감리단장 등과 건설현장을 시찰했다.

김 지사는 건설현장에서 "인도 정부가 아주 의욕적으로 마이스 산업 발전을 위해 4조 원을 투입해서 하고 있는 이 공사는 우리 한국 경기도에 있는 킨텍스보다 2.5배 규모로 완공이 되면 서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전시장으로서 마이스 산업(MICE. 국제회의·전시회·박람회 등을 열어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 산업) 요람이 될 것"이라며 "인도에서 매년 600건 이상의 전시회가 열리고 시장 규모가 60조에 달한다고 들었다. 매년 전시산업이 연간 9% 정도 성장하고 있는데 우리 IICC 건립과 운영을 통해 그와 같은 인도의 전시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이 최근 중국과 '디리스킹'을 선언한 상황에서 '비동맹 전통'의 인도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이기도 하면서, '중국을 대체할 신흥 시장'이라는 점에서 서구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나라다. 인도의 인구는 14억 명에 가까운 상황이고, 조만간 중국의 인구를 추월할 것이 확실시 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인도가 인구를 앞세워 2027년까지 세계 3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특히 인도가 중국과 '라이벌' 관계에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지난달 22일 국빈으로 초청해 '처칠급 예우'를 한 바 있다. 김 지사가 떠오르는 '대국' 인도를 방문한 것도 인도의 국제적 위상이 오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김 지사는 "이번에 IICC 10월 개관과 한국의 킨텍스가 운영을 잘하는 것을 기반으로 해서 한국과 인도, 특히 경기도와 인도 간에 경제협력이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인도는 한국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고 수출·투자나 인적교류 등이 이와 같은 전시 산업의 발달과 합쳐서 훨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히 "9월에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그때 참석을 위해서 인도에 오실 거다. 개인적으로 희망하기는 그때 윤석열 대통령이 이곳에 방문해 주셔서 우리 공사 관계자들과 IICC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좋은 축사를 해주면서 격려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경기도가 하는 행사에는 윤 대통령을 초대해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주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도 고양시 별무리경기장에서 열린 고양 대곡~부천 소사 복선전철(대곡소사선) 개통식에 경기도지사인 김 지사가 정작 초청을 받지 못해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민주당 소속은 조용익 부천시장이나, 경기도 고양시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초청을 받지 못하면서 야당 소속 정치인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인도 뉴델리의 IICC에 초청한 것은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경기도 관계자는 확대 해석에 대해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김동연 지사는 여든 야든, 중앙이든 지방이든 국익을 위해서는 함께 해야 한다는 대승적인 생각을 해왔고, 관련한 이야기들을 자주 해 왔다. 그런 차원에서 한 말이라고 봐 달라"고 전했다.

김 지사가 건설 현장을 방문한 IICC는 총면적 30만㎡ 규모로, 인도 등 남아시아 최대규모 전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시장 4개에 이어 아시아 5위 규모다. 총 공사비 약 4조 원의 인도 정부 핵심 마이스 프로젝트로, 전체 30만㎡ 중 1단계 12만㎡(전시장 6만㎡, 회의실 6만㎡)가 오는 10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앞서 킨텍스는 국내 민간전시주최사와 공동으로 2018년 공개입찰에서 프랑스, 홍콩 등 유수의 전시장 운영사와 경쟁해 IICC의 20년간 운영권을 따낸 바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국내 공공기관이 해외에 진출한 첫 사례로 국내 중소·강소기업들이 인도를 비롯한 서남아 각종 국제 무역전시회에 참가할 기회를 얻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특히 킨텍스는 내년 7월 IICC에서 개최할 대규모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전시는 의료, 에너지, 배터리, 바이오, 건축, 가전, 엔터테인먼트, 미용 등 국내 산업을 인도에 소개해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자리다. 경기도 관계자는 "초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인도의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를 고민하는 시기에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국내기업 및 투자처 간 접촉을 연계, 국내 투자 유치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김 지사는 IICC 현장 방문에 앞서 현지시각 2일 오전 인도 뉴델리에 있는 라즈 가트(Raj Ghat) 간디 추모공원과 국립 간디박물관, 한-인도 우호공원, 인디아 게이트를 방문했다. 라즈 가트 간지 추모공원은 인도의 독립운동을 이끈 간디를 추모하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국립현충원 같은 곳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정상들이 인도 방문 시 참배한 곳이다. 김동연 지사는 간디 추모공원과 한-인도 우호공원에서 헌화했으며, 간디 추모공원 방명록에 '14억 인도를 넘어 전 인류의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를 기억하며 원칙 있는 공직에 헌신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인도 우호공원은 인도의 한국전 참전을 기념하기 위해 2021년 개장했다. 인도 정부가 특정 국가만을 위해 조성한 첫 우호공원이다. 인디아 게이트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영국의 독립약속을 믿고 참전했다가 전사한 병사들을 위해 만든 위령비다.

▲인도를 방문 중인 김동연 지사는 첫 공식 일정으로 3일(현지시각) 오전 인도 뉴델리IICC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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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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