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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민이 괴로운 시기, 정치를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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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민이 괴로운 시기, 정치를 다시 생각한다"

귀국 후 첫 일정으로 DJ 묘역 참배…정치 복귀 본격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 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나라가 어지럽고 국민이 괴로운 시기, 원점에서 정치를 다시 생각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4일 귀국 직후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한 데 이어 이날도 "정치를 다시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이 전 대표가 정치 활동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설훈·윤영찬 의원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현충원은 통상 정치 지도자들이 새로운 정치 행보를 시작할 때 첫 일정으로 택하는 상징적인 곳이다.

이 전 대표는 현충원을 찾은 배경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은 제 정치의 원점이다. 그래서 1년 전 출국할 때 여기 와서 출국 인사를 드렸던 것처럼 귀국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취재진에 설명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선 "우선 인사드릴 곳은 인사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현충원 참배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봉하마을 방문 등의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참배 후 자신의 SNS에 "서울 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귀국 보고를 드렸다.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이라고 썼다.

이어 "김대중 정신은 제 정치의 원점"이라며 "나라가 어지럽고 국민이 괴로운 시기, 원점에서 정치를 다시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더불어민주당 설훈, 윤영찬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지난 24일 입국 시에도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 다시는 떠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귀국 직후 연이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며 국내 정치 복귀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귀국 다음날인 25일에는 공항에 마중 나온 의원들과 저녁 회동을 했다. 이 전 대표 측은 '마중에 대한 감사 차원'이라고 설명했으나, 회동 자리에서 이 전 대표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 귀국에 따라 그간 숨 죽이고 있던 이 전 대표 측근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 전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전 대표는) 단어 하나하나를 골라 쓰는, 굉장히 신중해서 '엄중 낙연'이란 얘기까지 나올 정도인 분"이라며, 이 전 대표가 '다시는 떠나지 않겠다'고 한 데 대해 "정치적인 행보에 대한 본인의 각오·의지를 표출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서 좀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 이런 각오가 있지 않았나 저는 생각을 한다"며 "많은 분의 의견을 들으면서 본인의 역할에 대한 고민들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당에 쓴소리하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의원은 "본인(이 전 대표)이 어떤 길을 가게 될 것인지는 본인만의 의지대로 되는 건 아니다. 당의 상황과 당이 얼마나 이낙연 대표에 대해 공간을 열어주고, 또 그 분이 어떤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라는 부분이 분명해져야 한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의 또다른 측근인 싱크탱크 연대와공생 부이사장인 신경민 전 의원도 같은 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전 대표 향후 역할에 대해 "야당으로서 비판과 견제를 해야 되는 민주당은 무엇을 해야 되는가라고 자연스럽게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민주당의 정통성, 민주당의 자리매김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는가 하는 질문이 또 따라 나올 것"이라고 했다.

신 전 의원은 "그렇게 긴 시간을 침묵하고 있을 수는 없다, 지금까지의 이낙연 전 대표의 이미지인 엄중 신중만 가지고 오래 입을 닫고 있을 수는 없다고 본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곧 아마 북토크를 시작을 할 텐데 자연스럽게 나라에 대한 문제, 민주당에 대한 문제 그리고 국내외 또 국제적인 현안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이 곧 온다고 본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낙향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대표를 최대 라이벌로 생각하고 '이낙연 악마화'와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결국 대선 패배 책임은 이낙연이었다고 보는 것이다. 개딸들 중심으로 그 논리를 1년 이상 확장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로 가려면 이재명 대표가 먼저 그런 몸짓을 실행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재명 대표 측이 이 전 대표 측을 포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친(親)이재명계 측은 이 전 대표와 친이낙연계 의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안민석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 대표와 통합의 길을 가야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 "정치 행보를 본격적으로 하시기 전에 꼭 하셔야 할 한 가지 일이 있다. 이재명 대표부터 만나야 한다"며 "제가 지지자들을 만나면 (지지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친명(친이재명계), 비명 갈라져서 싸울 때냐, 이놈들아. 똘똘 뭉쳐라. 똘똘 뭉쳐서 검찰 정권과 맞서라'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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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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