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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학 의장 "태영호, 낡아빠진 색깔론 4.3진실 부정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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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경학 의장 "태영호, 낡아빠진 색깔론 4.3진실 부정 말라"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이 24일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제주4.3 김일성 유발' 발언에 대해 "잘못된 역사관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제주도의회

김 의장은 24일 제주도의회 제413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얼마 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있었던 태영호 국회의원의 망언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다"며 작심 비판했다.

김 의장은 "낡아빠진 색깔론으로 4.3의 진실을 부정하려 한 태영호 의원의 잘못된 역사관에 제주도민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75년 동안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어렵게 쌓아온 대한민국의 역사를 뒤흔들려는 움직임에 대해 우리 의회와 70만 도민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태 의원은 지난 1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는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틀 뒤인 14일에도 "당시 남한 전역에서 있었던 남로당 활동의 정점에는 김일성과 박헌영이 있었던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다만 김일성 일가 정권에 한때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참혹하고 무참히 그리고 무고하게 당한 희생자들에게 용서를 구한 것"이라고 밝혀 도민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김 의장은 최근 급등한 서민 물가 상승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김 의장은 최근 서민 식자재 상승과 난방비 폭등에 대해 "면세유와 농사용 전기료는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고 어민들은 고유가와 선원난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의 대책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위기를 타개할 제주도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년 차에 접어든 오영훈 도정의 핵심 공약인 ▷15분 도시 ▷행정체제 개편 ▷대중교통체제 개편 ▷트램 도입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기반 조성 등 주요 정책들에 대한 냉정한 점검도 예고했다.

김 의장은 "도민사회에서는 도정이 화려한 말잔치만 있을 뿐 구체성을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화려한 수사만으로 도민의 삶을 나아지게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진하려는 정책들이 화려한 포장지에 쌓인 빈 수레가 되지 않으려면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정책과 정책 사이에는 힘겨운 삶이 현장이 있음을 명심해 올해는 도민 앞에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도민들의 어려움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서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찾기 위해 더 고민해야 한다"며 "예산 투자가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예산 집행이 어렵거나 불용 또는 이월될 소지는 없는지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제때 집행될 수 있도록 촉구하고 대안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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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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