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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레고랜드 사태, 사과할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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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레고랜드 사태, 사과할 일 아니다"

"다리 무너지는데 재채기했다고 나쁜 놈? 안 먹어도 될 욕 먹어"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해 10월 채권시장 대혼란을 야기한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에 대해 "오해가 있었다"며 "대국민 사과할 사안은 아니다", "안 먹어도 될 욕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21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레고랜드 사태 후속조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제 거의 다 수습이 됐다"며 "전임 도정 때 이루어진 일 가지고 제가 정말 안 먹어도 될 욕을 먹게 됐는데, 그거는 분명한 것은 오해가 좀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투사 김진태'가 도지사가 되니까 지난 정부, 지난 도정에서 했던 것을 싹 다 부인하고 '빚 안 갚아', '못 갚아' 이렇게 투쟁하면서 나온다는 프레임이 됐는데 그거는 전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제가 돈을 안 갚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우리 도민들의 혈세를 어떻게든 지켜보겠다고 했던 것뿐"이라며 "마치 지자체가 보증을 서놓고 '배 째라'로 나오는 것처럼 오해가 돼서 일파만파로 커졌는데, 보증선 것을 어떻게 안 갚을 수가 있나. 그 중간에 있는 무슨 공사를 경영 정상화를 하겠다, 그런 것으로 회생신청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너무 오해가 많이 있어서 이렇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은 김 지사가 '아니다'라고 한 쪽에 좀더 가깝다.

레고랜드 사업 주체인 강원도중도개발공사(GJC)는 레고랜드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 2020년 아이원제일차(SPC,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205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고 강원도가 이에 지급보증을 했는데,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 지사는 그해 9월 28일 '강원도는 지급보증 의무 이행 능력이 없다'며 GJC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춘천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9월 28일 발표에서 김 지사는 "GJC가 빌린 2050억 원을 대신 갚는 사태를 방지하고자 GJC에 대해 회생 신청을 하기로 했다"며 "도가 안고 있는 2050억 원의 보증 부담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번 회생신청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돈을 안 갚겠다고 한 게 아니다", "지자체가 보증을 서놓고 '배 째라'로 나오는 것처럼 '오해'가 됐다"는 말과는 괴리가 있다.

강원도는 결국 작년 12월 15일 "강원도는 GJC 기업회생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고 철회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는 채권 금리 상승과 한전·도로공사 회사채 유찰 등 채권시장에 이미 크나큰 파장을 미친 이후였다. (☞관련 기사 : 김진태가 쏘아올린 공…강원 레고랜드 부도 사태, 금융권 뒤흔든다)

김 지사는 이날 라디오 진행자가 '어쨌든 건설사 부도,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여파가 아직 남아 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그렇게 따지면 다리가 무너지려고 하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거기서 재채기했다고 '나쁜 놈이다' 하는 정도 아닌가"라며 "우리 강원도 입장에서는 좀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많이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등이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민주당은 무슨 일만 있으면 사과를 하라고 그러는데 그래서 사과하고 나면 '사과 잘 했다'고 말하는 것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게 다 정치적인 공세"라고 일축했다.

그는 "저는 강원도 전체를 대표하기 때문에, 그런 어떤 금융 혼란에 대한 것을 강원도가 책임질 일이 사실은 아니었다"며 "그렇다고 제가 잘했다고 그런 거는 아니고, 그거를 그렇게 정식으로 대국민 사과할 사안은 저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한편 김 지사는 강원도가 북한 접경 지역인데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 간 긴장 국면이 조성된 상황과 관련, 중앙정부가 긴장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보는지 묻자 "대차게 할 때는 해야 한다. 포 몇 개 쏘면 지난 정부처럼 '그러지 말고 우리 대화합시다' 그렇게 해서 된 게 뭐가 있느냐"며 "국제정세는 힘이 우선이다.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더 저런 짓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보수진영에서 나오는 핵무장 주장에 대해서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대칭 전력을 갖춰야 한다"고 동의한다고 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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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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