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 전당대회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가운데, 당내 주류인 친윤(親윤석열)계 의원 공부모임이 12월 중 출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 안팎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 및 친윤계 핵심 4인방과 각각 만찬 회동을 가진 후 전당대회 논의가 시작되면서 이른바 '윤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의 세력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6월 친윤계 의원 모임 '민들레' 발족이 논의될 당시 간사직을 맡기로 했었던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30일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적어도 집권 여당으로서 의원들의 방향과 중심을 잡는 그런 모임 정도는 필요한 거 아니냐는 여론이 있어서, 정기국회가 끝나고 나면 모임이 출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회법상 정기국회는 12월 9일까지다.
이 의원은 '민들레'라는 모임 명칭을 그대로 쓸 것인지에 대해 "민들레라는 이름이 정치적으로 오염된 측면도 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족 동의 없이 발표한 발표한 친민주당 매체 이름이 '민들레'"라며 "적절치 않은 이름이어서 새로운 이름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나는) 간사 역할 안 한다. 초창기에는 간사 역할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런 모임이 바람직스럽냐'는 논란이 있었다"며 "더 적극성을 가지고 하는 분이 하면 좋겠다고 해서 그쪽에 일단 넘긴 상태"라고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에서는 윤 대통령의 연이은 여당 의원 만찬 회동 이후 전당대회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한남동 관저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원들과 만찬 회동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장제원·권성동·이철규·윤한홍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 4인방과 한남동 관저에서 부부 동반 만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이나 지도부 회동 참석자들은 대통령 만찬에서 전당대회 관련 이야기가 오갔다는 것을 부인하고 있지만, 만찬 시기 직후 당내 친윤 그룹을 중심으로 '전당대회를 내년 2월 말~3월 초에 열어야 한다'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 한 친윤계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대통령도 당에) 의견은 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거기에 귀속되거나 끌려다니는 건 아니다. 우리도 우리 입장 말하면서 서로 타협하는 것"이라며 "당무야 당연히 의원들이 알아서 책임지고 하는 것이지만 당정이 엇박자가 나지 않도록 소통하면서 원활하게 당 운영을 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는 친윤계가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2말3초'보다 전대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29일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가 정하는 대로 맞추겠다"면서도 "4월에 재보궐 선거가 있다. 재보궐 선거 전후로 전당대회를 하면 좀 무리가 있다. 그래서 5월 이야기도 나오고 한다"고 언급했다.
윤상현 의원도 같은날 MBN 방송 인터뷰에서 "현 비대위 임기가 3월 12~13일 정도에 끝난다. 그러면 그 다음에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해야 하는데 지금 국정조사도 해야지, 예산안 본안 처리도 해야지, '정진석 비대위'가 하겠다고 한 당무감사도 해야지, 거기에 재보궐 선거도 있다"면서 "현실적 고려를 한다면 4월 말 정도는 지나야 되지 않나. 그래서 5월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 게 현실론적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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