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최근 캄보디아의 한 카지노 업체와 슬롯머신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으나 해당 업체는 불법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한 영세업체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일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이하 공추위)는 언론보도문을 통해 강원랜드가 지난달 28일 체결한 캄보디아 라보그 부티크 카지노와 슬롯머신 판매를 위한 MOU 체결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추위는 자료를 통해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위치한 라보그 부티크 카지노&호텔의 실태는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허술했다”며 “주변에 40~50개의 카지노가 밀집되어 있고 그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환경의 카지노”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추위는 “캄보디아 현지 관계자의 현장 확인 결과 해당 카지노는 12층 건물에 62개의 객실을 보유한 3성급 호텔”이라며 “건물 2층은 최근까지 불법 온라인 카지노 영업장으로 사용된 곳으로 1층은 테이블 6대와 슬롯머신 16대를 갖춘 영세업체”라고 전했다.
또 “이런 영세 카지노에 강원랜드가 슬롯머신 40대를 공급하고 카지노 운영자와 매출에 따라 수익률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협약을 맺었다”며 “강원랜드는 대당 하루 예상수익 2만 원에 최대 연간 700여만 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공추위는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강원랜드 임직원 누구도 MOU 체결 전 현장을 방문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라며 “연매출 1조 5000억 원의 공기업이 시골 오락실에 불과한 카지노와 MOU를 체결하고 이를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한 강원랜드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공추위는 “이번 MOU체결과 관련, MOU는 단순 양해각서에 불과하며 법적 효력이 없다는 황당한 궤변을 강원랜드가 늘어 놓은데 놀랍다”며 “현장 확인도 없이 강원랜드 사장이 MOU사진만 찍고 대단한 성과인양 홍보하는 행태는 폐광지역 주민과 강원랜드 투자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질타했다.
김태호 위원장은 “강원랜드는 공기업이자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라며 “이번 사태는 카지노에 대한 전문성이 전혀 없는 낙하산 사장이 초래한 참사이며 왜 그동안 지역에서 카지노 전문가의 사장인선을 요구했는지를 보여주는 이유”라고 말했다.
현지업계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베트남과 태국 국경 근처에 10여 개의 중규모 카지노가 성업했으나 5, 6년 전부터 중국자본이 대거 투입되면서 200개가 넘는 카지노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슬롯머신은 인기가 없고 테이블 게임에서 매출이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인 관광객들은 300만 원의 게임머니를 지참하면 숙식을 제공할 정도로 대부분의 캄보디아 카지노들은 영세성과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다.
한편 최원장 유니온 챌린지 그로스(캄보디아 라보그 부티크 카지노 운영사)의 최원장 총책임자는 "당사는 온라인 도박장도 아니며 불법으로 운영한 적이 없다. 다만 라이선스 취득 당시 온라인 게임이 합법적인 허가가 되어 있는 상태로 2년전 3개월 정도 중국 업체에서 임대를 하였으나 사업부진으로 인해 자진 철수했고 라보그 카지노는 현재까지 온라인 카지노를 한번도 운영한 바 없다"면서 "라보그 부티크 카지노는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카지노 라이선스 갱신을 받은 13개 업체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또 "본 카지노는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인증 받은 4성급 호텔에 있다"며 "당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자체 개발하여 제작한 슬롯머신을 동남아지역에 알리고 세계화의 교두보를 같이 담당하여 시장을 확보하고 발전시키는데 목적을 갖고 추진하였다"고 했다.
김태호 공추위위원장은 “무능한 낙하산 인사가 레임덕 수준을 넘어섰다”며 “한 마디로 강원랜드는 현재 총체적 난국의 상황으로 무능한 임원진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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