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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총질' 문자가 부른 '내부총질'?…'친윤 감별사' 김재원도 尹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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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총질' 문자가 부른 '내부총질'?…'친윤 감별사' 김재원도 尹에 쓴소리

金 "대통령실 대처 미흡"…여권 내 비판 계속, 'DJ 비서실장' 박지원도 "인적 개편" 조언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지지도 하락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야당이나 여당 비주류를 넘어 기존 친윤 그룹 내에서도 대통령과 참모 집단에 대한 쓴소리가 나왔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과거에 보면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광우병 사태로 인해서 취임 초에 지지율이 떨어진 적이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특히 지지율이 떨어지게 된 계기가 세월호 사건"이라며 "(윤 대통령은) 그런 특별한 사건이나 계기 없이 슬금슬금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28%가 나온 것"이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여론조사 기관들의 윤 대통령 정례 국정수행 평가 긍정평가율 최근 조사 결과는 지난 29일 한국갤럽 발표에서 28%(갤럽 자체조사, 7.26~28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이달 1일 KSOI 조사에서 28.9%(TBS 의뢰, 7.29~30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3명 대상)로 나타났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던 김 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원인 진단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그에 대한 대처가 있어야 되는데 그에 대해서 조금 미흡하지 않나 싶은 생각은 솔직히 들었다"며 "최근에 행안부 내 경찰국 설치 문제, 또는 대우조선 파업 문제 해결 과정 등에서 대통령이 직접 현장에 자꾸 끌려 들어가게 되고, 또 다수의 불이익을 받는 이해당사자들이 (있는 문제에서) 정부에서 진행한 정책적인 정당성과 무관하게 대통령에게 모든 정치적 부담이 계속 쏠리게 되면서 지지율에 영향이 커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대규모의 반대자가 생기는 정책을 너무 쉽게 진행을 하고 또 그것에 대해서 정부, 특히 내각에서 참모들이 그 문제에 대해서 주도하고 정치적으로 고려를 해서 국민들을 납득시켜 함께 가는 노력이 많이 부족하다 보니까 대통령만 부담이 강화되는 꼴"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김 전 최고위원은 "기본적인 윤 대통령의 이미지 자체가 굉장히 손상을 입었다"며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하나씩 하나씩 국민들의 마음을 건드리다가 보니까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인사 문제 하나만 하더라도, 어떻게 보면 '사소한 문제다' 이렇게 접근한 것이 (아닌가), 예를 들어 '9급 공무원인데 그게 대수냐'라는 식"이라며 "대통령실 직원 문제가 사실은 국민들이 보기에는 '이게 공정하냐'라고 접근한 것인데, 반응은 '9급 공무원 정도 시킨 건데 그게 그렇게 잘못이냐', '원래 그렇게 다 뽑는 거 아니냐'라는 그런 접근을 하다 보니까 대통령은 그런 직원이 대통령실에서 일하는지 잘 모를 가능성이 큰데도 모든 것이 대통령의 '공정과 상식' 이미지에 손상을 입히는 문제로 되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물론 장관들의 낙마라든가 인사검증 미비라든가 이런 것도 국민들에게 크지만, 오히려 그런 당사자들이나 참모들이 이걸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 것도 공정과 상식의 이미지를 무너뜨리는데 (일조했다,) 오히려 크게 국민들의 감정선을 건드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다만 "이런 것이 사실은 대통령 본인이 잘못해서라기보다는 대통령의 참모들, 또는 정부의 각료 또는 여당 책임자들이 조금 더 예민하게 생각하고 대통령을 돕는 노력을 좀더 해야 되지 않나"라며 "앞으로 이 문제를 유의한다면 지지율이 그렇게 지금처럼 떨어져서 국정동력을 상실할 것 같다는 우려까지 생각할 정도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도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장 근본적으로는 대통령 본인의 문제다. 본인이 이 위기 상황을 어떻게 정무적으로 관리해야 되느냐 하는 판단이 부족하다"고 직격했고, 김근식 전 대선캠프 정세분석실장(송파병 당협위원장)도 CBS 라디오에서 "지지율 하락의 본래 원인이 뭐겠나. 당의 문제인가, 대통령실의 문제인가? 아니면 대통령실의 문제인가, 대통령이 문제인가"라며 "지지율 하락의 본래 원인이 어디일까? 대통령이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 의원은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친이준석계 혹은 친유승민계로 분류되고, 김 전 실장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여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비판은 무게가 다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정치 참여 선언을 한 직후부터 당 지도부 내에서 윤 대통령을 적극 대변하며 한때 당내 반대파로부터 '친윤 감별사'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던 인물이다.

한편 김대중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문재인 정부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전 원장도 김 전 최고위원과 비슷한 취지의 지적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집권 80일 만에 국민 지지도가 28%, 역사에 없는 일"이라며 "물론 MB는 역사를 더 험악하게 썼지만 그런데 (MB는) 큰, 광우병 사건이라는 게 있었는데 이건 가랑비에 옷 젖은 것이다. 하나하나 다 잘못해 가지고 옷이 다 젖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은 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인적 개편을 해야 한다"며 "최소한 대통령실이, 벌써 28%로 지지도가 추락했으면 '제 탓입니다' 하고 김대기 비서실장은 벌써 나갔어야 한다. 그런데 저렇게 어물어물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역시 전날 하 의원이 "비서실에서 최소한 누군가는 책임을 지는 사람이 나와야 된다. 저희들 당 대표 대행이 그만뒀는데 같은 급의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을 져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한 것과 같은 취지다.

박 전 원장은 나아가 "국민이 감동하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이 한 발 앞질러 가야 된다. 지금 '음주 교육정책'을 매일 발표하는 박순애 교육부 장관, 그리고 마찬가지로 국민과 경찰과 소통 없이 행안부에 경찰국을 신설해서 31년 전 체제로 돌아가려고 하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아무리 측근이래도 경질을 해줘야 국민이 '아 윤석열 대통령께서 진짜 새롭게 시작을 하시는구나' 이렇게 감동을 할 것이다. 수술을 하는데, 칼을 대야 되는데 반창고만 붙이고 있으면 되겠느냐"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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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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