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사적 채용' 논란과 연이어 발생한 '내부 총질' 문자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요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권 원내대표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 상 비대위 구성 요건인 '최고위 기능 상실'을 최고위원 총사퇴와 재적 위원 과반 사퇴 중 어느 쪽으로 봐야 하냐는 질문에 "과거 전례를 보면 최고위원들이 총사퇴를 한 후에 비대위가 구성됐다. 일부가 사퇴한 상태에서 비대위가 구성된 전례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배현진 최고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최고위 기능 상실' 요건을 놓고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과 최고위원 7명 중 과반 이상인 4명이 사퇴해야 충족된다는 의견이 엇갈린 상태다.
권 원내대표는 "그건(최고위 기능 상실 해석)은 당헌·당규상 당 기획조정국의 유권 해석을 받아야 될 것 같다"며 "아직 그런 얘기(유권해석 요청)는 안 했다"고 말했다.
이는 비대위 전환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자신이 대표 직무대행과 원내대표를 겸하는 '원톱'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배 최고위원의 사퇴를 신호탄으로 일부 초선 의원은 "최고위원직을 던진 결단을 존중하며 신속한 비대위 전환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준비 중이다. '초선 의원 일동' 명의이지만 63명의 초선 의원들 중 성명에 참여한 의원 규모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성명서 초안을 보면, 이들은 "집권여당이 오히려 정부의 개혁동력을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비대위로 전환해 당을 정상화하고 윤석열 정부의 개혁 입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도 "비상한 시기엔 비상한 조치를 취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지도체제 정비를 촉구하고 있다.
이처럼 리더십 위기를 자초한 권 원내대표의 '버티기'에도 원톱 체제의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어 국민의힘 지도체제 논란은 당분간 봉합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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