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28%로 집계됐다. 정부 출범 석 달도 채 되지 않은 시기에 30%선이 붕괴된 것이다.
2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 발표에 따르면, 이번주 윤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28%,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62%로 나타났다.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8%). 지난주보다 긍정 평가는 4%p(포인트)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2%p 늘어났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은 6월 둘째 주 53%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한 달 넘게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2주 간 32%를 기록하며 소강 상태에 접어든 듯했다. 그러나 이번주 다시 4%p 하락해 취임 후 처음으로 30%선이 붕괴됐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30%대 초반에서 62%까지 늘었다.
전직 대통령들과 비교해보면, 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처음 30%를 밑돈 시기는 취임 2년 만인 2015년 1월 넷째 주였다. 19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4년 만인 2021년 4월 다섯째 주였다. 앞선 정부 사례와 비교하면 급속도로 지지율이 빠진 것이다.
부정 평가 요인으로는 인사 문제가 일순위로 거론된 가운데, '경찰국 신설'과 '여당 내부 갈등, 권성동 문자 노출' 항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한국갤럽은 "여당 지도부 다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지난주까지는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바 없었고 직무 평가 이유에서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문자 노출을 통해 드러난 여당 내 갈등이 부정적 여론 형성에 영향을 줬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정당 지지율을 살펴 보면, 약 4개월 만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비등해졌다. 국민의힘은 3%p 내려갔고, 민주당은 3%p 올라가 양당 모두 36%를 기록했다. 권 원내대표의 문자 노출 사태로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과 함께 하락했고, 민주당은 그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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