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확연히 꺾였으나 방역 핵심 지표인 위중증 환자 수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만532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10만 명을 넘어서며 이번 유행 기간 가장 큰 규모의 새 확진자 증가세가 나타났으나, 이후 이날까지 이틀 연속 8만 명대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아울러 이날 새 확진자 수는 전날(8만8384명)보다 3064명 줄어들었다. 그간 보인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매주 신규 확진자 수가 두 배씩 증가하는 더블링도 확연히 둔화했다. 이날 새 확진자 수는 한주 전인 지난 22일 6만8597명의 1.2배다.
다만 해외 유입을 통한 감염자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어 아직 유행 정점을 확인하기는 이르다. 이날 새 확진자 가운데 해외 유입 사례는 439명이다. 역대 최다로 기록된 지난 27일의 532명 이후 역대 두 번째에 달하는 수준이다.
방역 핵심 지표는 증가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234명으로 지난 5월 26일 243명 이후 약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다.
신규 사망자는 35명으로 집계됐다. 5월 28일(36명) 이후 최대치다. 역시 약 두 달여 만이다.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통상 신규 확진자 수 증감을 두 주가량 후행한다. 이를 고려하면 조심스럽게 이번 유행의 정점 구간을 지금 지나는 걸로 해석 가능하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정점 구간에 이르러 둔화 양상을 보이고, 뒤이어 며칠 후 위중증 환자 수도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문가 집단은 기존 8월 중순경 하루 최대 30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정점 구간이 나타나리라는 전망보다 이번 유행 규모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날 질병청이 주최한 설명회에서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한두 주 내에 (이번 유행이)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며 "정점 도달 시기가 조금 빨라지고 유행 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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