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권성동, 이틀째 언론과 일전…"MBC 불공정", "어디 기자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권성동, 이틀째 언론과 일전…"MBC 불공정", "어디 기자냐?"

박홍근 "權 발언 보니 '언론노조는 민주당 전위대'라던 윤석열 떠올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연이틀 문화방송(MBC)과 한국방송(KBS)을 공격했다. 전날 두 방송을 민주노총이 장악하고 있다는 발언을 해 비판 여론이 일었지만 물러서지 않은 셈이다. 여야 원구성 협상에서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국민의힘이 가져가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효성은 오히려 의심된다는 평가다. 

권 원내대표는 15일 당 최고위원회의가 시작하자마자 책 한 권을 들어보이며 "문재인 정권에서 공영방송 불공정 편파 보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 책자는 불공정 방송 국민 감시단이 20대 대선 선거 과정에서 불공정 방송을 모니터링한 것"이라며 "'정권 부역’ 표현이 등장할 만큼 당시 정권이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이슈를 편향적으로 다룬 사례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다른 책자를 들어보이며 "이 책자는 MBC 불공정 보도 묶은 걸로, 이것만으로도 책 한 권이 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KBS 수신료 폐지 국민청원은 20만 명 넘는 동의를 얻었고, MBC 메인 뉴스 시청률이 2% 나오며 위기 상황이라는 내부 비판이 나올 만큼 (두 방송사가) 국민 비판을 받고 있다"며 "공영방송을 특정 세력이 아닌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회의 말미에 그는 "오늘 MBC 카메라 왜 안 왔나? 취재 거부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잠시 뒤 "오늘 MBC가 안 온 건 취재 당번이 아니라서 안 왔다고 한다. 오해 없기 바란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나 언론이 우리가 과방위원장을 맡으면 정권 친화적인 방송으로 만들어간다고 호도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방송을 장악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그의 MBC·KBS 민주노총 장악 발언'과 관련해 '공영방송이 경도된 게 민주노총 산하 노조 사람이 많아서냐’고 묻는 기자에게 "민주노총 산하 언노련(언론노조) 핵심 간부 출신들이 지휘하고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답하며 "KBS 기자시죠?"라고 물어 불편한 심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해당 기자가 "네"라고 답하자 권 원내대표는 "더 잘 아실 거 아니냐. (간부들이) 다 언노련 출신"이라며 "여러분들이 젊은 기자로서 진짜 열정과 의지가 넘치고 내가 진짜 특정 세력의 기자가 아닌 국민의 기자가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이 한 번 책자를 보시고 방송 보도를 보라. (그리고) 젊은 여러분이 시정하려 나서길 바란다"고 기자를 훈계하기도 했다.

기자들에 대한 적대적 태도는 그 뒤로도 지속됐다. 질의응답 종료 선언 뒤 자리를 떠나는 권 원내대표를 따라붙은 기자 중 한 명이 '공영방송 데스크 인사에 문제가 있다고 보냐'고 묻자 그는 다시 한 번 "어느 방송이죠"라고 물었다. 

해당 기자가 "한겨레신문 기자"라고 답하자 권 원내대표는 "<한겨레>는 항상 제목도 이상하게 뽑더라"라고 했다. '어떤 거를 말하는 거냐. 어떤 근거로 이상하다고 하는 거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한두 개가 아니다", "나중에 <한겨레> 신문에서 정식으로 취재요청하라. 인터뷰를 하자"며 답을 피했다.

전날도 권 원내대표는 '민주노총이 방송을 장악했다는 발언이 기자 개인의 양심에 따른 취재를 부정하는 부적절한 발언 아니냐'고 묻는 기자에게 "어디 기자냐"고 물었다. "KBS ○○○ 기자"라고 답하자 그는 "KBS에 대해 KBS 기자가 묻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나중에 따로 얘기하자"며 질문에 대한 답을 거부했다.

권 원내대표가 이틀째 MBC와 KBS에 대한 공격을 이어간 것은 민주당과의 원구성 협상에서 과방위가 마지막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다.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 원구성 협상을 위해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현재 가장 큰 막판 쟁점은 공영방송을 피감기관으로 둔 과방위 위원장을 어느 당이 맡을 것이냐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과의 원구성 협상이 과연 국회 정상화를 위한 것인지 언론 방송과의 일전을 경고하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여당 원내대표의 특정 언론사에 대한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과 취재 거부는 대선 당시 언론노조를 민주당 전위대라고 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과 일치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혼신의 힘을 다해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민주당의 정치적 도의를 저버린 채 난데없는 찬물을 끼얹은 국민의힘에 거듭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며 "민주당은 약속대로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국회운영위원회)를 포함해 이미 대폭 양보 의사를 밝힌 만큼 국민의힘은 더 이상 과욕을 부리지 말고 대승적 결단을 취해주기 바란다"고 국민의힘에 과방위 포기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20대 대선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 활동 백서를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