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광역·기초자치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을 열어 결의를 다지는 자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경기도정에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배출한 유일한 수도권 광역단체장이다.
김 당선인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광역·기초자치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해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여러 사람에게 빚을 졌다. 우리 중앙당, 경기도당, 저와 함께 치열한 전투에서 같이 뛰어준 경기도 출마자 494분 등에게 많은 빚을 졌다. 이제 그 빚을 갚아 나가겠다"며 "경기도를 위해,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마지막으로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경기도정에서 충분히 실현해 민주당의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선거가 끝나고 점차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꼈다. 선거 과정의 열기·흥분, 이런저런 것들을 이제 뒤안길로 제쳐놓고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당시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접전 끝에 불과 0.15%포인트, 8193표 차이로 승리했다. "선거 과정의 열기와 흥분"이란 표현은 이같은 극적 승리를 상기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김 당선인은 최근 당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우호적 의원 그룹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등 당내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전날도 민주당 정치교체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선거제도 개혁·권력구조 개편 등을 강조했다.
또 같은날 국회에서는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를 돕고 있는 경기도 지역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뿐 아니라 경기도지사도 국무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 회견에는 염태영·정성호·안민석·조정식·박정 의원 등이 참여했다.
한편 이날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한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많은 분이 당선될 줄 알고 대회의실을 빌렸는데…"며 자조적인 농담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선인들에게 단체장이 되면 민생에 힘써 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전하면서 "우리 당이 그동안 단체장발(發) 추문이 있어서 당 이미지가 많이 실추된 아픔이 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 겸손하고 겸허한 자세로 지방정부를 잘 이끌어주시고 조금의 구설수도 휘말리지 않도록 본인을 잘 돌아보고 심사숙고해 달라"는 당부도 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등의 성폭력 사건 파문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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